시즌 초반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천신만고 끝에 4연패를 끊었다.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KIA 타선이 경기 후반 모처럼 집중력을 보였다. 1-3으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에서 나지완의 밀어내기 볼넷과 한승택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에는 두산 마무리 함덕주를 상대로 1사 후 김선빈과 안치홍의 연속 적시타로 5-3 리드를 잡았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9일 잠실 두산전 도중 교체된 KIA 김주찬

9일 잠실 두산전 도중 교체된 KIA 김주찬 ⓒ KIA 타이거즈


하지만 KIA는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베테랑 김주찬이 수비를 하다 타구에 맞아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0-0이던 1회말 1사 후 페르난데스의 강습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수 김주찬이 바운드 측정에 실패해 오른손에 타구를 맞았다. 통증으로 인해 김주찬은 타구 처리를 하지 못했고 실책으로 기록되었다. 이어 선발 윌랜드가 2피안타로 2실점해 0-2 리드를 당하게 되었다. 2회말부터는 김주찬 대신 황대인이 1루수로 투입되었다.

▲ KIA 김주찬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김주찬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주찬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주찬은 KIA만큼이나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타율 0.224에 홈런 없이 1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19로 이름값과는 거리가 멀다. 2013년 FA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한 이래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시즌도 있었지만 매해 3할 타율을 꼬박꼬박 넘겨온 그다. 그러나 39세 시즌인 올해 김주찬의 침묵은 두달 가까이 길어지고 있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도 9타수 무안타에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5번 타자로서 중심 타선에 기용되는 그의 부진은 KIA 타선의 저조한 득점력에도 일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김주찬은 4월 5일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된 뒤 11일 만인 16일에 복귀한 바 있다. 
 
 올시즌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KIA 김주찬과 이범호

올시즌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KIA 김주찬과 이범호 ⓒ KIA 타이거즈

 
KIA는 9일 경기 도중 교체된 김주찬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지훈련 도중 김세현, 윤석민, 이범호, 한승혁이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김세현은 4월 중순 1군에 합류했지만 이범호는 4월에 1군에 올라왔으나 수비가 되지 않아 다시 2군에 내려갔다. 윤석민과 한승혁은 아직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김윤동은 혹사 끝에 대흉근 부상으로 4월 19일 1군에서 말소되었다.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도 KIA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형우는 타율 0.275 5홈런 26타점 OPS 0.823, 나지완은 타율 0.217 3홈런 8타점 OPS 0.750에 그치고 있다. 

KIA는 부상자 속출과 주축 선수들의 부진, 벤치의 구태의연한 운영으로 시즌 초반 '억지춘향식' 리빌딩에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베테랑의 역할 없이 경험이 부족한 신예들만으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은 무리다. 지난해까지 나이를 거스른 활약을 보여온 김주찬이 부활해 KIA의 반등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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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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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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