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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5월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과 인천시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복리증진을 위한 '2019년 노·정 임금인상 합의서'를 체결했다.
 인천시는 5월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과 인천시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복리증진을 위한 "2019년 노·정 임금인상 합의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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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국 버스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어제 대구시에 이어 오늘 인천시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 인상과 조합원 정년 연장에 합의를 이뤄내 인천시내 버스는 정상 운행될 예정이다.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위원장 김성태)과 인천시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복리증진을 위한 '2019년 노·정 임금인상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노·정 합의서에 따르면, 인천시내버스 기사 임금은 올해 8.1% 올리는데 이어 내년에는 7.7%, 내후년에는 4.27% 올려 3년 후에는 현재 임금보다 20% 이상 인상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조합원들의 정년도 61세에서 63세로 2년 늘리기로 합의했다.

버스파업 돌입할 경우 인천 시내버스 78% 운행중지 예상

인천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3월부터 임금협상을 시작해 3개월에 걸쳐 5차례 노사 회의를 열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달 29일 노조가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지만, 지난 8일 제1차 조정회의를 개최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노조측은 14일 제2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버스파업에 돌입할 경우, 인천시 전체 시내버스의 78%에 해당하는 1861대의 버스가 운행을 멈춰 '교통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당초 회사측은 올해 운수종사자 임금인상률을 공무원 보수 인상 수준인 1.8%를 제시했으나, 노조측은 준공영제 시행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임금을 현실화하는 한편, 주52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감소분 보전을 주장하며 서울시 수준인 23.8%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임금 인상률을 놓고 노·사 간 의견 차가 커 합의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인천시는 5월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과 인천시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복리증진을 위한 '2019년 노·정 임금인상 합의서'를 체결했다.
 인천시는 5월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과 인천시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복리증진을 위한 "2019년 노·정 임금인상 합의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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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인천시는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특·광역시와의 형평성을 고려하고, 임금감소 없는 주52시간 근무제도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민선 7기 임기 안에 운수종사자 임금을 전국평균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8.1% 임금 인상안을 노조에 제시했고, 노조에서는 인천시의 제시안을 받아들여 극적 타결에 이르게 됐다.

인천시의 결정대로 올해 버스기사 임금을 8.1%를 인상할 경우, 운수종사자 기준임금은 28만7000원이 인상된 382만9000원으로, 지난해 기준 준공영제 시행 지자체 평균임금의 97%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올해 발생할 인천시의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은 1271억원으로 추정된다. 

인천시는 이번 합의와 관련해 "이러한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운수종사자의 임금인상을 결정한 것은 인천시의 재정건전화 성과와 준공영제 제도개선 합의에 대한 결과를 그동안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도 대중교통 발전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준 운수종사자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라며 "운수종사자의 복리증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시 운수노동자, 다른 특·광역시보다 평균임금 낮아

인천시 운수종사자의 현재 기준임금은 354만2000원으로 준공영제 시행 특·광역시 평균인 393만6000원에는 29만4000원, 서울시 기준 임금인 422만3000원보다 68만1000원이 적다. 

인천시는 운수종사자 인건비 현실화를 위해서 지난해부터 준비한 준공영제 개선과 버스경영합리화 계획에서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경영비용 절감을 통한 임금 인상 계획을 미리 세웠다. 이와 더불어 올해 예산에 8.1% 임금인상에 따른 추가 재정소요 금액을 미리 반영해, 이번 임금인상에 따른 추가적인 재정 부담을 없앴다.

오흥석 인천시 교통국장은 "그동안 인천시의 재정 어려움 등으로 운수종사자의 복리증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음에도 대중교통 발전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주신 운수종사자에게 감사하다"면서 "준공영제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와 안전운행으로 보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와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곳곳의 노선버스 노동조합은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14일 임금 인상 문제 등을 놓고 사측과 막판 협상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에서도 지자체에 교통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인천시는 5월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과 '2019년 노·정 임금인상 합의서'를 체결해 버스파업을 막았다. 이 합의 내용을 박남춘 인천시장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는 5월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과 "2019년 노·정 임금인상 합의서"를 체결해 버스파업을 막았다. 이 합의 내용을 박남춘 인천시장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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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버스파업, #교통대란, #인천시, #인천시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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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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