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 구로고(21세·180cm·왼쪽)... 태국 대표팀 쁠름짓(36세·180cm)

일본 대표팀 구로고(21세·180cm·왼쪽)... 태국 대표팀 쁠름짓(36세·180cm) ⓒ 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 아시아 '빅4' 중 한국만 제외하고 중국, 일본, 태국이 벌써부터 국제대회 몸 풀기에 돌입했다. 올해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걸린 중요한 해다. 경쟁 국가들의 동향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여자배구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을 관리하는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물론, 프로배구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총력 지원'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지난 7일 귀국한 김연경도 입국 기자회견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은 꿈이 아니라 무조건 따야 하는 것"이라며 "현재 여자배구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도 올해 국제대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중국, 일본, 태국은 한국보다 먼저 국제대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들 국가는 13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9 몽트뢰 여자배구 마스터스(Montreux Volley Masters) 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중국, 일본, 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터키, 폴란드, 독일, 스위스 등 8개 국가가 참가했다.

특히 일본과 태국은 성인 대표팀 1군 주전 멤버가 총출동했다. 터키도 1군이 출전했다. 반면, 중국과 이탈리아는 어린 유망주 위주로 출전했다.

일본·태국, 주전 조직력 다지기... 중국·이탈리아, 유망주 테스트

13일 첫 날 경기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세트 스코어 3-1(25-20, 17-25, 27-25, 25-21)로 승리했다. 태국도 이탈리아를 3-1(25-20, 25-14, 16-25, 25-19)로 꺾었다. 터키도 홈팀 스위스를 3-1(25-20, 26-24, 21-25, 25-20)로 제압했다.

일본은 구로고 21득점, 이시이 19득점, 신나베가 5득점을 기록했다. 센터도 이와사카 10득점, 오쿠무라 8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일본은 세터가 유일하게 '새로운 얼굴'이 나섰다. 1999년생인 세키 나나미(170cm)가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중국은 신예 공격수 리잉잉이 25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태국은 오누마 16득점, 말리까 15득점, 아차라뽄 11득점으로 공격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센터 쁠름짓도 1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주전 세터는 눗사라가 나섰다.

반면, 이탈리아는 주전 선수가 인드레 소로카이테(31세)를 제외하고, 대부분 1998년생~2001년생에 불과한 유망주들이었다.

이번 대회를 보면, 일본·태국과 중국·이탈리아의 대표팀 운영 전략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일본과 태국은 대표팀 주전 멤버들의 조직력 다지기에 주력하고, 중국과 이탈리아는 어린 유망주들을 테스트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김연경 새 동료' 야세민, 복덩이 되나... 터키 대표팀서 '블로킹 8개'
 
 에자즈바쉬로 복귀한 야세민 귀벨리(20세·187cm)

에자즈바쉬로 복귀한 야세민 귀벨리(20세·187cm) ⓒ 에자즈바쉬

 
터키 대표팀에는 김연경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다. 다음 시즌(2019-2020) 새롭게 팀 동료로 함께할 야세민 귀벨리(187cm)가 터키 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나서 맹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야세민은 이날 12득점으로 터키 대표팀 내에서 괴즈데 이을마즈(18득점), 파트마(13득점)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12득점 가운데 블로킹 점수가 8득점에 달했다.

구이데티 터키 대표팀 감독(현 바크프방크 감독)은 이날 에자즈바쉬 소속인 야세민과 에즈기를 선발 주전 센터와 세터로 기용했다.

1999년생인 야세민은 지난 시즌 터키 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했다. 야세민은 원래 소속팀이 에자즈바쉬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카라욜라르에서 임대 선수로 뛰었다. 야세민은 2018-2019시즌 터키 리그 블로킹 성공 개수에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에자즈바쉬는 지난 7일 야세민을 다시 팀으로 복귀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센터진이 약해 고전했던 에자즈바쉬에 야세민이 '복덩이'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태국, 3일 뒤 VNL 출전... 한국, '테스트 효과' 반감 우려

한편, 일본과 태국 대표팀의 국제대회 출전은 새삼 경이로울 정도다. 이번 몽트뢰 마스터스 대회가 끝나면, 불과 3일 뒤에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대회에 출전한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대형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음에도 대표팀 1군 주전들이 스위스까지 날아가 미니 국제대회를 치르고 있다.

네이션스 리그는 대한민국을 포함해 여자배구 세계 16강이 오는 21일부터 6월 20일까지 5주 동안 매주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3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이다.

한국 대표팀은 네이션스 리그 운영에 대해 어느 정도 결정을 한 상태였다. 8월 초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출전할 정예 멤버를 구성하기 위해 테스트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때문에 대표팀 후보 엔트리 25명을 단계별로 고루 출전시킬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전급 멤버들이 대거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테스트 의미와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라바리니 감독의 대표팀 운영 방향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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