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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665호, 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이 모셔져 있는 지장전 모습
 보물 제665호, 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이 모셔져 있는 지장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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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 모습
 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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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과 경주 낭산은 잘못 발음하면 혼선이 온다. 같은 말이 아니고 분명 다르다. 경주 남산은 경주시 남쪽에 우뚝 솟은 산으로 제일 높은 봉우리가 고위봉이다. 해발 494m이며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경주 남산은 금오봉과 고위봉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수많은 계곡과 산줄기로 이루어져 있다. 등산 중 잘못하다 길을 잃으면 찾지를 못하는 험한 지형이다. 유적이 많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에 등재된 곳이다.

그리고 경주 낭산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야트막한 야산이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해발 115m이다. 경주 낭산도 통일신라시대 유적과 유물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남쪽으로 사천왕사지와 망덕사지가 있으며 동북쪽에는 황복사지가 있다. 서쪽에는 문무대왕의 화장터로 알려진 능지탑지와 마애보살삼존좌상 그리고 남쪽 봉우리에는 선덕여왕릉이 위치해 있다.
  
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이 모셔져 있는 중생사 독서당지 모습
 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이 모셔져 있는 중생사 독서당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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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 주변에서 수습한 각종 석재와 석탑 부자재들 모습
 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 주변에서 수습한 각종 석재와 석탑 부자재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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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9일 능지탑지 답사 때 들린 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에 대하여 소개한다. 능지탑지에서 도보로 250m 들어가면 중생사란 사찰이 보인다. 사찰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마당이 보이는데 이 자리가 독서당지이다. 낭산의 서북쪽에도 신라 말 유학자인 최치원이 책을 읽었다는 독서당 건물이 남아있다.

독서당지 왼쪽에 지장전이란 전각이 보이는데 여기가 보물 제665호로 지정된 마애보살삼존좌상이 모셔져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 탓에 얼핏 보면 저게 뭔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러나 마애보살삼존좌상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전각 덕분에 가운데 있는 본존불의 모습은 자세히 보면 보인다.

문화재청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경주 낭산 서쪽 기슭의 바위면에 삼존불(三尊佛)이 조각되어 있는데, 표면이 거칠고 균열이 심한 상태이다. 가운데에는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갖춘 본존불이 있고, 양옆으로 협시불이 있다.

본존불의 둥글고 양감 있는 얼굴은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살짝 미소를 띤 매우 독특한 모습이다. 본존은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고 양 어깨를 감싸고 입은 옷은 고려 불화에서 보이는 지장 보살의 모습과 비슷하여 흥미롭다. 양 협시는 본존과 거리를 두고 있는데 몸에 갑옷을 입고 있다. 왼쪽 협시는 오른손에 검을 들었고, 오른쪽 협시는 두 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데, 악귀를 몰아내는 신장상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 문무대왕의 화장터로 전해지는 능지탑(陵只塔)이 이곳과 가까이 있는 점과 조각 수법 등으로 볼 때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선조님들이 귀중한 문화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었으나 그동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겨우 형태만 보이는 안타까운 현실을 여기에서도 본다. 조금 더 일찍 전각을 세우고 외부 여건에 의한 마모와 균열을 막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된 석조 관음보살 입상 발견 장소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된 경주 남산뿐만 아니라 경주 낭산 주변에서도 많은 수습되지 않는 문화재가 있다. 경주 낭산 능지탑 근처에도 몸체가 반쯤 묻혀있던 관음보살상이 있었다.

1975년 이를 수습하면서 이 마을에 살던 노인에게서 귀한 정보를 얻게 된다. 여기 관음보살상의 머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이미 가져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양새가 여느 불상과 다르게 길쭉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국립경주박물관 정원에 전시된 석조 관음보살 입상 모습
 국립경주박물관 정원에 전시된 석조 관음보살 입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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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국립경주박물관 정원에 전시 중이던 관음보살의 머리가 경주 낭산에 묻혀있던 몸체와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도 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이 있는 중생사 바로 앞마당에는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알 수 없는 석재와 탑재들을 많이 모아 놓았다. 이 석재와 탑재들은 이곳 마을 주변에서 수습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수습된 석조 관음보살 입상은 국립경주박물관 정원에 다른 불상과는 모습이 특이한 형태로 세워져 있다. 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을 소개하면 반드시 따라다니는 문화재가 바로 석조 관음보살 입상이다.

태그:#모이, #경주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 #경주 중생사 독서당지, #국립경주박물관 석조 관음보살 입상, #본존불,협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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