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포부 밝히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서울 관악구을)가 국화 정상화의 방안으로 '교섭단체대표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오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원내 지도부의 키워드는 '정상화'다, 경선과정에서 당을 어떻게 정상화할지 줄곧 얘기했는데 오늘은 또 다른 정상화인 '국회 정상화' 중심으로 말씀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인영·나경원 원내대표에 교섭단체대표회담을 공식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나경원이 '밥 잘 사주는 누나'했으니, 이인영은..."

"티타임이나 호프타임도 좋다. 형식은 상관없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누나' 했으니까, 이인영 원내대표는 '맥주 한잔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 만들어줬으면 한다.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다 보면 해법은 찾아질 것이라고 본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는 '평지풍파(平地風波) 아니었나 싶다, 총선 뒤 얼마 안 돼 최순실 사태가 터졌고 이어 대통령 탄핵·대선·지방선거 등을 겪으며 싸우기만 했다"라며 "바른미래당이 유능한 조정자로서 생산적 정치를 주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화를 위해서는 누구보다 집권여당(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오히려 한국당을 자극하는 발언을 앞다퉈서 하고 있다, 집권당으로서 철없는 일을 벌이는 게 아닌지 개탄스럽다"라고 짚었다. 이어 민주당·한국당·청와대에 이렇게 제안했다.

"자유한국당이 국회에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한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 뜻을 밝히고 청와대는 일대일 연쇄 영수회담형식으로 5당 대표를 모두 만나는 해법을 보여주시기 바란다.

한국당도 할 만큼 했으면 장외투쟁을 그만하고 조건 없이 복귀하는 게 옳다. 패스트트랙 사태 이면에는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협상에 성의있게 임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만 하며 시간만 질질 끌었던 탓도 있는 게 사실 아닌가."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 나경원 만난 오신환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원론적 답변만

오 원내대표는 '이인영-나경원-오신환 회담' 카드를 띄웠지만, 국회 내 갈등요소로 작용하는 '현안'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원내대표의 생각은 어떤가' '5.18 윤리특위 진행, 한국당의 망언에 대한 당 입장이 어떤가' 등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서 "한국당 입장에서는 불가피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지지층만 보고 정치할 수는 없다"라며 "민주당이 (패스스트랙 상정을) 강행한 데 대한 유감 표명·사과를 하면 한국당은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라고 답했다.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 징계에 대해서는 "5.18이 얼마 남지 않아 그 이전에 결론을 내는 게 낫다"라면서도 "기본 절차는 거치는 게 좋겠다, (지금)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파행 중인데 이를 정상화하고 의견을 받아 윤리특위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만 답했다.

"손학규, 원내대표 선거결과 무겁게 받아들이리라 생각"
 
바른미래당 신임 원대대표로 선출된 오신환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인사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 손학규 퇴진 요구 오신환, 새 원내사령탑 맡아 바른미래당 신임 원대대표로 선출된 오신환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인사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회 정상화 방안도 다뤄졌지만, 당 내부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바른정당계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손학규 대표 퇴진'을 외치며 최고위를 거부하고 있다. 손 대표의 당내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황이다.

오 원내대표도 "어제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손 대표가 무겁게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 오늘 만나기로 했다"라며 재차 손 대표의 퇴진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간담회 전 CBS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손 대표) 모습에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라며 "변화를 요구하며 새 지도부를 요청했는데, 그것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라고 밝혔었다.

바른미래당 원내 지도부의 인선도 발표됐다. 오 원내대표는 이동섭 의원(비례대표)을 원내수석으로 임명하고, 일전에 자신과 함께 사법개혁특위에서 사임된 권은희 의원(광주광산구을)을 사개특위 당 간사로, 이태규 의원(비례대표)을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오 원내대표가 보직에 임명한 것은, 이들이 자신을 당 원내대표로 밀어준 데 대한 '보은'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원내수석으로 임명된 이동섭 의원은 간담회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함께하는 정당을 만드는 데에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내대변인 인선은 17일 혹은 18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오 원내대표는 "해외에 계신 분이 있어서 바로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외 출장 중인 '친안계' 신용현 의원(비례대표)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태그:#오신환, #나경원, #이인영, #손학규, #바른미래당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