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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 설립추진단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예하 제2기동단 의무경찰을 대상으로한 성인지교육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경찰 간부의 징계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강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 설립추진단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예하 제2기동단 의무경찰을 대상으로한 성인지교육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경찰 간부의 징계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강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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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가 경찰 간부가 의무경찰을 상대로 한 '성인지교육' 시간에 '성차별 교육'을 실시했다면서 해당 경찰 간부의 징계를 요구했다.

군인권센터는 서울지방경찰청 제2기동단 김아무개 경정이 지난 4월 11일 성인지교육 도중 "남자는 씨를 뿌리는 입장이다 보니까 성적 매력을 느끼는 범위가 다양하지만 여자는 정자를 받아서 몸에서 10개월 동안 임신을 했다가 애가 태어나면 주로 육아를 책임지게 돼 있다"거나 "여성호르몬 자체가 더 모성애를 갖게 설계돼있다" 같은 발언을 한 것을 확인했다.

김 경정은 같은 교육 도중 "젊었을 때 저돌적으로 들이대면 몇 번 재미를 볼 수는 있다"거나 "성욕은 평생 해소가 안 되는 욕구", "젊고 건강하고 몸매 좋으면 남성들 대부분 성욕을 느낀다" 같은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있는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경정의 발언이 담긴 녹취 파일을 제보받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김 경정의 발언이 담긴 4분짜리 녹취가 공개됐다.

"경찰간부의 인식, 놀라워"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숙경 군성폭력상담소 설립추진단장이 기자회견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날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 설립추진단은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대상 '성인지교육'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경찰 간부의 징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 했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숙경 군성폭력상담소 설립추진단장이 기자회견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날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 설립추진단은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대상 "성인지교육"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경찰 간부의 징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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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는 "모성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고 육아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정부도 이러한 인식 속에서 남성의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상황인데 경찰 간부가 이러한 인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군인권센터는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할 성인지 교육에서 김 부단장이 오히려 성욕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조장하고 있었다"며 "이는 성폭력 방지를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을 일순간 무너뜨리고 성폭력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경찰로서의 자신의 책무마저 방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당시 교육은 삼십 명 가량의 의무경찰들이 듣고 있었다"며 "교육의 취지는 디지털 성폭력 등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김 경정은 상식 이하의 충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서울지방경찰청 제2기동단 김 경정에 대한 징계와 경찰청 성평등위원회 및 성평등정책담당관에게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군인권센터는 "단순히 김 경정 개인의 잘못을 묻는 게 아니라 이렇게 검증되지 않은 자격 없는 사람이 성인지 교육을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경찰의 시스템에 먼저 책임을 묻고 싶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경찰에 의한 성범죄와 버닝썬 사건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처럼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을 지닌 경찰이 과연 성범죄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태그:#경찰 간부, #성차별 성교육, #군인권센터, #성폭력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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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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