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스틸컷

영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마블 코믹스 원작 영화 <엑스맨> 새 시리즈가 6월 관객을 찾는다.

이번에 엑스맨들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울 상대는 지난 시리즈 내내 함께했던 동료 중 한 사람, '진 그레이'다.

24일 코엑스의 한 극장에서 30분 분량의 <엑스맨 : 다크 피닉스> 풋티지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상영된 영상에서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영화의 일부분과 함께 지난 2000년부터 <엑스맨> 시리즈를 거쳐간 배우들의 모습, 소감 등이 포함됐다.

제작진이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작품에서 '진 그레이' 역을 맡은 배우 소피 터너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진정한 여성의 파워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여성 중심의 슈퍼히어로 영화가 나와야 할 때"라며 "이번 작품은 <엑스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중심의 스토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도 "주인공과 악역 모두 여성 캐릭터라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극 중 변신술에 능한 레이븐(제니퍼 로렌스)이 "늘 여자들이 남자를 구하는데 '엑스맨'이 아니라 '엑스우먼'이라고 하지?"라며 익살스러운 대사를 하는 장면을 영상에서 볼 수 있었다.

가장 친했던 동료가 적이 되다

진 그레이는 어릴 적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후 자신의 초능력을 알게 된다. 그는 이후 자비에 영재 학교에 들어가 새 가족을 찾는다. 극 중 등장인물들은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라 세상 밖 일반인들에게는 '괴물'처럼 비치지만, 비슷한 이들끼리 모인 자비에 영재 학교에서는 각자 친구, 동료, 연인이 된다.

돌연변이들의 스승 찰스 자비에 교수(제임스 맥어보이)의 지도 아래 진 그레이도 세상을 위해 싸우는 '엑스맨'의 일원으로 어엿하게 자란다. 성인이 된 그는 동료들과 함께 나사 조종사들을 구하는 임무를 위해 우주로 나선다.

엑스맨들은 자비에 영재 학교 소속 제트기를 타고 우주로 가서 순간이동 등 저마다 가진 초능력을 이용해 승무원 구출 작전을 실행한다. 그러던 도중, 진 그레이는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당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그는 염력 등 자신의 초능력이 더욱 강해진 것을 느낀다. 문제는 진 그레이가 초능력을 제어하지 못하는데다 살인 본능도 억누르지 못하게 됐다는 것. 
 
 영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스틸컷

영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이에 두 무리로 나뉜 돌연변이 무리의 수장이자 가장 강한 초능력을 지닌 찰스 자비에, 에릭 랜셔(마이클 패스벤더)가 나선다. 하지만 이들조차 진 그레이의 강력해진 초능력에 무기력하게 휘둘리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진은 오히려 자신을 말리려는 사람들을 비웃듯 무자비하게 초능력을 쏟아내며 힘을 과시한다.

"날 두려워해야 할 걸."(진 그레이)

결국 진의 힘에 의한 희생자가 나오고, 에릭과 그의 일행은 진을 죽여야만 상황이 해결된다며 진을 살해하려 한다. 이에 맞서 자비에 교수와 엑스맨들은 필사적으로 에릭과 진을 동시에 만류하려 애쓴다. 과연 돌연변이들과 인류의 평화는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거장 '한스 짐머' 참여한 음악, 묵직한 액션도 즐길 요소

<엑스맨 : 다크 피닉스>에는 <다크 나이트> <인셉션> OST 작업으로 유명한 작곡가 한스 짐머도 참여했다. 잔잔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주는 그의 음악이 이번 영화에도 박진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맨>의 묘미라면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돌연변이의 신기한 능력들이다. 순간이동, 독심술, 염력, 변신술 등 극 중 엑스맨들이 보이는 능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날씨를 조종해 벼락을 치게 할 수도 있고, 총알보다 빠르게 달려 폭발 속에서 순식간에 수십 명을 구해낼 수도 있다. 찰스 자비에의 능력은 독심술과 상대방의 생각을 조종하는 것이고, 에릭은 금속으로 된 물질을 염력으로 움직여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 

<엑스맨>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는 신체가 재생되고 손에서 강철 갈퀴가 솟아나는 '울버린'이다. 아쉽게도 배우 휴 잭맨과 <엑스맨> 측의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다만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배우 휴 잭맨은 무려 17년이나 울버린을 연기한 소감을 말하며 "엑스맨이 세상을 바꿨다"라고 밝혔다.
  
 영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스틸컷

영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영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스틸컷

영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또한 전작보다 더욱 실감나는 액션 장면도 볼 수 있다. <엑스맨 : 다크 피닉스>에는 에릭과 진 그레이가 군인들이 탑승한 군용 헬기를 두고 염력으로 힘겨루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실제 헬기를 동원해 촬영됐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제작진은 무게 1.8톤 헬기를 크레인에 매달아 지상 가까이서 비스듬히 기동하게 했고 배우들은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헬기 옆에서 연기했다고 한다. 금속을 조종하는 매그니토가 땅 속에서 지하철 열차를 끌어올리는 장면도 실제 열차를 이용했다고.

20년 가까이 이어진 <엑스맨> 서사시의 마무리

<엑스맨>은 최근 마침표를 찍은 <어벤져스> 시리즈처럼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시리즈다. 2000년 개봉한 <엑스맨>을 시작으로 <엑스맨2 - 엑스투>(2003), <엑스맨 - 최후의 전쟁>(2006) 등의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시리즈 외에도 번외편처럼 인기 캐릭터 '울버린'(휴 잭맨)을 주인공으로 한 <엑스맨 탄생 : 울버린>(2009), <더 울버린>(2013), <로건>(2017) 등이 제작되기도 했다.

이후 시리즈는 제임스 맥어보이와 제니퍼 로렌스 등 새로운 배우들을 섭외해 새롭게 리부트됐다. 이전 3부작에 이어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2011),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엑스맨 : 아포칼립스>(2016)까지 다시 3부작이 개봉됐다. 이번에 개봉하는 <엑스맨 : 다크 피닉스>는 리부트 이후 4번째 영화다.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스틸컷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한편 <엑스맨 : 다크 피닉스>는 2000년부터 약 19년간 이어진 <엑스맨> 시리즈의 마침표가 될 전망이다. 기존에 제작이 예정됐던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이 이번 영화이고, 이후에는 구체적으로 영화화가 논의된 작품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어쩌면 디즈니가 제작하는 다음 <엑스맨> 시리즈가 더 큰 스케일로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회사 디즈니는 마블 스튜디오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초 <엑스맨>의 영화 판권을 갖고 있던 21세기폭스까지 약 80조 원을 들여 인수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마블 코믹스 영화화 판권이 마침내 한 곳으로 모인 것이다.

실제로 코믹스에서는 <어벤져스> 멤버들과 <엑스맨> 멤버들이 작품의 경계 없이 만나 적이 되어 싸우거나 같은 목표를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면 디즈니의 이름 아래 제작되는 차기작에서도 이들이 함께 등장하는 걸 볼 수 있지 않을까.

영화 <엑스맨 : 다크 피닉스>는 오는 6월 5일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포스터

영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포스터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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