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 삼화동 6통에 있는 금곡경로당은 70년 만에 그림을 그리는 손옥자(80)어르신을 비롯한 그림을 배우는 마을 어르신들로 분주하다.
지역 청년들이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시끌벅적 동네 프로젝트' 공모사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중인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기왓장에 채색을 하면서 마을 공동체 미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상의 의외성을 체험해보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의 공공미술작가들이 마을 어르신과 만나 평소 접하기 힘들 창의적인 미술작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그렇게 해서 가슴 속 깊은곳에 간직했던 감성을 꺼집어 내는 과정을 함께 경험한다.
참여한 할머니들은 평균 70세 이상으로 스케치북으로 그려온 집과 이쁘게 키우고 있는 병아리, 앞마당의 꽃과 나비 등을 아크릴 물감으로 기왓장에 채색했다. 이 결과물들은 마무리 작업을 거쳐 할머니들이 마련한 예술정류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작업에 참여한 박선자(74) 할머니는 "옛날 미술 시간은 지금처럼 다정다감하지도 못하고 창의적인 수업도 아니었고 미술학원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 손자 손녀들이 그림 그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도전해보고 싶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고 전했다.
한편 이번 마을 어르신이 만드는 '금곡예술정류장' 작업은 7월 5일까지 진행된다. 작품들은 7월 6일 개최되는 추억의 금곡밥상, '금곡 별빛 음악회' 행사 때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