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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분할을 앞두고 노사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노동계가 국민연금 분할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는 29일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연금 대전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의 분할에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이 결국 재벌세습의 일환이라며 국민연금이 이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국민연금 대전지사 앞 기자회견 참석자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이 결국 재벌세습의 일환이라며 국민연금이 이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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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연금은 특정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보편적인 복지와 노후를 위한 사회보험이다. 국민연금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 나라 노동자의 노동이 하루하루 쌓여 만든 공적 자산"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이윤과 이익을 위해 조선소를 하청생산기지로 만들려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노동자의 피로 쌓아 올린 성과를 하루아침에 무너트리려 한다. 회사의 구성원과 가족, 지역주민, 하청업체 모두의 생존을 외면하고 총수 일가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공적 연기금은 현대중공업의 제안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혀야 한다. 현대중공업의 의도를 저지하기 위해 반대 의결권 행사를 주저하지 말라"며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은 공적연금으로서 공공기관이 그 유지와 운용의 책임을 진다. 재벌 세습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분할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적 연기금은 국민의 이익과 공공성을 지키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우선적인 원칙으로 해야 한다. 대우조선의 재벌 특혜 헐값 매각과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는 국민의 이익도, 공공성도 지켜내지 못하는 재벌총수 일가만을 위한 결정일 뿐이다. 금속노조는 묻는다. 공적 연기금은 사주 일가의 편에 설 것인가, 노동자와 함께 공공 대중의 편에 설 것인가"라며 국민연금이 더는 재벌 편에 설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이대식 본부장(민주노총 대전본부)은 "지금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할에 반대하며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바로 국민연금을 낸 당사자들입니다"라며 "노동자들의 노후를 위한 국민연금이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데 쓰여서는 되겠습니까"라며 국민연금이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등 노동자의 생존권을 파탄 낼 것을 예고하는 분할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태 지부장(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은 "국민연금이 재벌세습에 앞장서면 되겠습니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 지부장은 "우리는 이미 지난 국정농단 시기에 이러한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끝이 어떤지도 잘 보았습니다. 다시 또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라며 "금속노조는 총파업을 결의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을 결정한다면 우리 금속노조는 모두의 연대로, 힘을 모아 이를 저지할 것을 결의한 것"이라며 향후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연기금이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데 쓰이면 안 된다"며"연기금이 이번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언론에 따르면 29일 오전 국민연금기금 수탁 책임 전문위원회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 계획서 승인에 관하여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립니다.


태그:#대전, #노동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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