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녀는 지난 2년 동안 '비밀이야', '너에게 닿기를(I Wish)', '꿈꾸는 마음으로', '부탁해', 'La La Love'와 같이 아련하고 몽환적인 사랑을 소재로 나름 차별성 있는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며 팬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4일, 반전의 매력을 듬뿍 담은 앨범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여름을 맞아 발표한 스페셜 앨범 'For The Summer'가 바로 그것입니다.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들과는 다소 다릅니다. 여름 스페셜 앨범에 걸맞은 청량하면서도 경쾌하고, 신나면서도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럼 몽환적인 모습들과 다른 반전 매력은 어디있냐고요? 그것을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주소녀의 'Boogie Up'

우주소녀의 'Boogie Up'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여름을 맞이하여 우주소녀가 내놓은 '음악 종합선물세트'

여름 맞이 스페셜 앨범인 'For The Summer'에는 총 5곡이 담겨 있습니다. 모두 여름에 들으면 좋을 시원한 느낌을 주는 노래들입니다. 일렉트로 펑크·EDM·모던 디스크·버블검 팝과 같이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여름 맞이 '음악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말이죠.

먼저 타이틀곡인 'Boogie Up'은 일렉트로 펑크와 레트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청량함과 부드러운 흐름이 도드라집니다. 또한 '오늘이 맞지 막 두근두근대 기분이 좋아 이 열기 뭐지 막 뜨거뜨거운데', '막지마 지금 나 완전히 느낌 왔잖아 찾지마 끊어봐 이 노래 완전 좋잖아', '하늘을 나는 느낌 Like butter butterfly 움직여 몸이 마치'와 같은 가사는 듣는 이들에게 마치 한여름밤 파티가 열리는 현장에 서 있는 것 같은 짜릿함을 줍니다.

아울러 이 앨범에 담긴 수록곡들은 'Boogie Up'과 달리 각기 다른 장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먼저 1980~1990년대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 모던 디스코 펑크 스타일에 브라스훅과 베이스라인이 어우러진 '눈부셔'를 시작으로 완벽한 이상형을 발견한 소녀들의 솔직한 모습을 담은, 에너지 넘치고 펑크한 브라스 사운드와 캐치한 멜로디의 'My Type', 소녀들의 신나는 외출을 발랄하게 표현한 EDM 댄스 곡 '우리끼리', 버블검 팝과 하우스·펑크·트랩이 어우러지면서 달콤한 분위기를 만드는 업비트 댄스 팝의 'Sugar Pop'까지, 모두 여름과 어울립니다.
 
 기존의 몽환과 신비로운 콘셉트와는 차원이 다른 콘셉트를 선보인 우주소녀의 'Boogie Up'

기존의 몽환과 신비로운 콘셉트와는 차원이 다른 콘셉트를 선보인 우주소녀의 'Boogie Up'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제껏 내세웠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승부를 보다

많은 사람들은 '우주소녀' 하면 아육대(2016년 추석)에서 리듬체조 금메달로 이름을 알린 성소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또 일부는 자신들만의 음악적 세계관을 구축하며 몽환과 신비함, 아련한 느낌의 음악(꿈꾸는 마음으로, 부탁해, La La Love)을 하는 아이돌로 인식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자칫 이제껏 만들어 온 콘셉트를 어그러뜨리는 상황이 될 수 있음에도 우주소년은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했고, 이는 팬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듯합니다.

비록 일부 팬들은 몽환적인 콘셉트를 이번 앨범에서 볼 수 없음에 많이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이 스페셜 앨범인데다, '여름'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상기하면서, 우주소녀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더 두면 만족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3939691)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우주소녀 부기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민프로듀서보다 솔직담백한 국민리뷰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