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3위로 순항 중인 LG 트윈스가 짜릿한 승리로 5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극적인 승리의 출발점은 채은성이었다. 1-1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은성은 풀카운트 끝에 마무리 정우람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이형종이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려 채은성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채은성은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 0.307로 3할 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2홈런 2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26에 그치고 있다. 주로 5번 타자로 기용되며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홈런과 타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채은성은 지난해 타율 0.331 25홈런 119타점 OPS 0.927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25홈런으로 기록했다. 119타점으로 LG 타자의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쓰며 '타점 머신'으로 불렸다. 

2018년 LG는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장기 부상에 신음해 활약이 미미했다. 김현수는 아시안게임 직후 발목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되었다. 하지만 채은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LG 타선을 지켜 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하는 듯했다. 

▲ LG 채은성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하지만 2019년 채은성은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와 같은 위압감은 부족하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채은성의 시즌 홈런은 5개, 타점은 56타점에 그치게 된다. 

2016년 주전을 차지한 이래 채은성은 2년 연속 호조를 보인 적은 없었다. 2016년 타율 0.313 9홈런 81타점 OPS 0.809를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17년에는 타율 0.267 2홈런 35타점 OPS 0.662로 부진했다. 일각에서는 '홀수 해 징크스'를 거론하기도 한다. 

징크스보다는 부상 여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4월 14일 채은성은 잠실 두산전에서 경기 도중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고 며칠 동안 결장한 바 있다. 이후 채은성이 타구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해 멀리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공인구의 반발력 저하의 영향 또한 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LG는 기대 이상의 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타선은 불만스럽다. 팀 타율 0.260으로 8위, 홈런 37개로 10위, OPS 0.691로 9위다. 경기당 평균 득점 4.17로 리그 최하위인 점에서 드러나듯 넉넉한 점수를 뽑지 못한다. 

따라서 박빙 상황에서 필승조가 가동되는 경기가 잦아 불펜 과부하가 우려스럽다. 지난해를 비롯해 시즌 후반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경험이 적지 않은 LG로서는 채은성의 타격에 시선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채은성이 지난해의 시원스러운 불방망이를 되찾아 LG 타선을 선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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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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