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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 남소연 | 관련사진보기 |
"우리 당에서도 하실 일이 많다. 신중하게 판단해주시기를 바란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춘천시)이 같은 당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시을)의 탈당을 만류했다. 최근 홍문종 의원은 집회 현장 및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탈당 후 대한애국당 입당'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집회에서 그는 "곧 한국당 평당원 수천 명과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고,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보수 대통합의 길을 밖에 나가서 주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역시 "홍문종 의원 외에도 한국당 여러 의원이 탈당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보수통합 강조하면서도 애국당행은 '부정'
이에 한국당 내 대표 친박(친박근혜) 중 한 명인 김진태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국당이 소위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며, 보수통합을 강조하면서도 본인의 대한애국당행을 부정했다.
김 의원은 "홍문종 의원이 탈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아는데 신중히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홍문종 의원이 태극기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 취지에는 동의한다"라면서도 "방법론은 다를 수가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방법론의 구체적인 차이를 묻는 말에 "홍문종 의원이 지금 어떻게 하겠다고 밝힌 게 없지 않나"라며 "그런 상황에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 탈당까지 고민한다고 하면 그건 좀 신중해야 할 것이라는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라고 답했다.
또한 홍문종 의원이 태극기 세력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다만 "우리 한국당과 대한애국당이나 태극기 세력이 다 합쳐야 한다고 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당과 애국당이 합쳐서 그걸 신당이라고 하면, 반대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이었다.
김진태 의원은 홍 의원이 대한애국당으로 가더라도 보수 정계 개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홍문종 의원이 대한애국당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동조할 의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정리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5명 정도 섭외됐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그동안 조원진 대표의 말을 그대로 다 믿는다면, 지금 대한애국당은 한 30명쯤 돼야 한다"라면서 "그 정도로 답변을 대신하겠다"라고 웃어넘겼다.
본인은 '섭외된' 5명 중 한 명이 아닐뿐더러, 홍문종 의원과 함께 대한애국당으로 갈 생각도 없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