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후반 한국 이광연 골키퍼가 에콰도르 진영으로 향하는 공격수들을 바라보며 수신호를 하고 있다. 2019.6.12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후반 한국 이광연 골키퍼가 에콰도르 진영으로 향하는 공격수들을 바라보며 수신호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2일 새벽(한국시간), '2019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한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에콰도르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FIFA에서 주관하는 남자 축구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전반 38분, 최준의 기습적인 골로 대한민국이 1-0으로 앞서가던 준결승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에콰도르에게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캄파나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헤더를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이광연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공을 쳐내며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이광연의 집중력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빛났다.

추가시간에 추가시간이 더해져 95분을 조금 넘긴 시점에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에콰도르의 한 선수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휘슬을 들은 대한민국 선수들은 일제히 두 팔을 벌리며 환호했다. 하지만 이광연은 에콰도르 선수가 시도했던 슈팅을 끝까지 몸을 던져 막아냈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이광연은 심판의 휘슬 소리를 듣지 못할 만큼 오직 공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위기 때 마다 '선방쇼' 조별리그부터 빛났다

사실 이광연은 조별리그부터 멋진 선방으로 수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겨왔다.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도 전반 14분, 음키제의 기습적인 헤더를 막아냈을 뿐 아니라 후반 추가시간에도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은 이광연의 활약 덕에 남아공을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이 경기 승리로 기세를 탄 대한민국은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 들어와서도 이광연의 선방쇼는 멈추지 않았다. 특히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이광연은 두 차례 페널티킥을 선방해냈다. 후반 29분, PK를 허용한 상황에서 이광연은 니앙의 슛을 막아냈다. 비록 키커가 슛을 하기 직전 골 라인을 벗어나 다시 PK가 진행되긴 했지만 감각적인 반사 신경이었다. 두 번째 선방은 승부차기에서 나왔다. 이광연은 세네갈의 4번 키커 은디아예의 킥을 막아내며 4강 진출의 큰 공을 세웠다. 

이광연은 사실 정정용호가 출범한 2017년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되었으나 기존 민성준(고려대)에 밀려 주전으로 나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2018 AFC U19 챔피언십에서 2차전부터 결승전까지 줄곧 선발 출전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시즌 소속팀 강원에서도 아직 출전 기록이 없었던 이광연은 대회 기간 내내 뛰어난 선방을 보여주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이광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인적인 목표를 "0점대 방어율"로 삼았다. 이광연은 현재 6경기를 치르며 5실점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2실점 이상 기록하지 않으면 0점대 방어율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뛰어난 활약으로 '빛광연', '섬광연'이라는 별명을 얻는 이광연이 결승 무대에서도 멋진 활약으로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 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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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20 대표팀 2019 FIFA U20 월드컵 이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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