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청소노동자는 꼭 최저임금만 받아야 하나요?" 

최저임금에 웃도는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시작한 파업과 천막농성이 만 5년을 넘었다. 

처음 20여 명으로 시작된 파업농성은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조합원의 이탈로 7명으로 줄었다. 대가는 컸다. 대학 측은 여전히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 한 사람당 1억여 원의 강제이행금을 부과했다.
 
16일 오후3시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 정문 앞 농성장에서 열린 울산과학대 투쟁 5주년 단결한마당에서 청소노동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16일 오후3시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 정문 앞 농성장에서 열린 울산과학대 투쟁 5주년 단결한마당에서 청소노동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관련사진보기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 5주년을 맞아 민주노총 울산본부,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 노동조합 울산지부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울산과학대 투쟁 5주년 단결한마당을 16일 오후 3시부터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 정문 앞 농성장에서 열었다. 

단결한마당에는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과 노옥희 울산교육감,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하부영 현대차노조 지부장을 비롯해 민주노총 조합원 등이 참석해 청소노동자들의 힘을 돋웠다. 

김순자 울산과학대 지부장은 "벌써 5년이 흘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5년"이라면서 "학문의 전당에서 가장 낮은 곳, 나이 많은 청소노동자들을 이렇듯 잔인하게 탄압하는 재벌과 울산과학대 울산공업학원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좀 바뀌었다고 하는데 우리 노동자들의 삶은 하나도 바뀐 게 없다"면서 "하루빨리 울산과학대 투쟁이 제대로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투쟁해 꼭 학교로 복직했으면"
 
16일 오후 3시부터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 정문앞에서 열린 투쟁 5주년 단결한마당에서 이 지역구 김종훈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16일 오후 3시부터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 정문앞에서 열린 투쟁 5주년 단결한마당에서 이 지역구 김종훈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관련사진보기

 
단결한마당은 정대준 울산시민연대 활동가의 사회로 박경아밴드 등이 참여해 하모니카와 오카리나 공연 등이 펼쳐졌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다른 일정으로 짧은 방문을 하며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에게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투쟁해 꼭 학교로 복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오늘이 5년 되는 날이다. 더는 70살이 넘은 고령 노동자, 최저임금 노동자에게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며 "울산과학대 뒤에 (울산공업학원 모태인) 현대중공업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분노가 높다. 한판 투쟁을 준비하자"고 밝혔다. 

이어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 등에게 "청소노동자를 돕기에 앞서 큰 싸움에 우선이었다는 핑계를 이제 더는 만들지 말자"면서 "올해를 넘기지 말고 과학대 문제 풀자는 각오와 결심을 함께 하자. 과학대 동지들이 웃으면서 현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누가 청소노동자들에게 투쟁을 멈추라 말할 수 있는가"면서 "저 자신이 미안하고, 부끄러워 자주 들르거나 인사차 오지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이 당선됐으니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문제가 풀리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면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반드시 힘을 모아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태그:#울산과학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