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10승을 향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오는 23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6이닝 1실점(LA 에인절스전), 7이닝 비자책 2실점(시카고 컵스전)으로 호투하고도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류현진의 3번째 10승 도전 경기다.

올 시즌 9승 1패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다저스의 에이스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류현진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상대로 꼽힌다. 따라서 류현진은 가장 구위가 좋을 때, 그리고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콜로라도에 약했던 징크스를 털어버릴 필요가 있다. 만약 류현진이 콜로라도를 상대로 시즌 10승을 챙긴다면 본인은 물론 야구팬들의 기쁨도 두 배가 될 것이다. 

콜로라도만 만나면 흔들렸던 류현진, 하지만 이번엔 홈경기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경기에서 7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경기에서 7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AP/연합뉴스

 
다승, 평균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수, 삼진-볼넷 비율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올해의 류현진에겐 무의미하지만 류현진에게도 유난히 '만나면 좋은 친구' 같은 팀들이 있었다. 같은 지구에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대표적이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통산 10차례 마운드에 올라 7승 1패 ERA 2.26의 엄청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도 17경기에서 6승 6패 ERA 2.79로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무려 6승을 헌납했다. 일단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기만 하면 '승리'라는 선물을 바치는 수준이다. 아메리칸리그 구단 중에서는 LA에인절스를 상대로 통산 4번의 등판에서 완봉승 한 차례를 포함해 2승 ERA 0.98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도 어지간하면 피하고 싶은 약한 구단이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1패 ERA 7.20)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1패 ERA 8.59)에게 약한 것은 그나마 마주칠 일이 적은 아메리칸리그 구단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콜로라도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서 4승 6패 ERA 4.97로 약했던 것은 분명 류현진에게도 고민스런 부분이다.

물론 류현진에게도 이유는 있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는 3승 2패 ERA 3.71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지만 콜로라도 원정에서는 4경기에서 1승 3패 ERA 7.56으로 유난히 힘을 쓰지 못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콜로라도의 홈구장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은 해발 161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다. 다행히 23일에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올 시즌 첫 경기는 쿠어스필드가 아닌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류현진 상대로 OPS 1.811 기록 중인 '천적' 아레나도를 잡아라

류현진이 콜로라도전을 부담스러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천적' 놀란 아레나도의 존재다. 류현진과 같은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아레나도는 통산 류현진을 상대로 19타수 11안타(타율 .579) 3홈런 7타점으로 엄청나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콜로라도와 8년 2억60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 원)의 장기계약을 맺은 아레나도는 올 시즌에도 타율 .328 18홈런 60타점을 기록(이하 21일 기준)하며 콜로라도의 간판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올스타 3회 출전에 빛나는 외야수 찰리 블랙몬 역시 아레나도 만큼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선수다.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333(24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블랙몬은 올 시즌 타율 .336 17홈런 48타점으로 아레나도와 함께 콜로라도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 밖에 류현진에게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는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와 2016년 내셔널리그 장타율왕(.595)에 빛나는 다니엘 머피도 언제든 장타를 터트릴 수 있는 강타자들이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콜로라도의 선발 투수는 1997년생의 우완 루키 피터 램버트. 램버트는 지난 7일 빅리그 데뷔전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일약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17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는 3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아직 경험 부족으로 기복을 보이는 만큼 노련한 다저스 타자들이 끈기 있게 램버트를 괴롭힌다면 대량득점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다저스는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와 좌완 선발 리치 힐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다저스는 워낙 선수층이 넓어 대체할 선수들이 많지만 기존 선수들 역시 부상 선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하고 이는 류현진 역시 마찬가지다. 과연 류현진은 23일 경기에서 콜로라도전 약세와 아홉수를 동시에 극복하고 시즌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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