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연승에 실패했다.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은 접전 끝에 8-9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IA는 올 시즌 LG전 5전 전패에 빠졌다. 

KIA 타선은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찬호가 이끌었다. 이날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박찬호는 2루 도루를 성공시켜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터커의 2타점 중전 적시타에 박찬호는 득점했다. KIA의 선취 득점이었다. 2회초에는 1사 2루에서 박찬호는 우익수 플라이로 진루타를 쳐 2사 3루 ㅈ기회를 마련했다. 

4회초 1사 2루에서 박찬호는 좌전 안타를 친 것은 물론 상대의 중계 플레이 실책을 틈타 2루에 안착해 2, 3루 밥상을 차렸다. 안치홍의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로 KIA가 4-1 리드를 잡았다. 

박찬호가 가장 빛난 순간은 KIA가 5-7로 뒤지던 7회초였다. 2사 만루에서 LG의 필승 카드 정우영을 상대로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두들겨 8-7 역전을 일궈냈다. 만일 KIA 불펜이 리드를 지켜 팀 승리로 귀결되었다면 박찬호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박찬호는 빛났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형종의 3유간 깊숙한 타구를 아웃 처리해 2사를 만들었다. 첫 타석 중월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석을 모두 출루한 이형종의 흐름을 끊어낸 장면이었다. 

박찬호는 4월 한 달 간 타율 0.350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5로 맹타를 휘둘렀다. KIA 리빌딩의 선두 주자로 손꼽혔다. 그러나 5월에는 타율 0.289 1홈런 14타점 OPS 0.703으로 주춤했다.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는 그가 출전 경기가 누적되면서 체력적 부담을 노출했다. 

6월에도 18일 광주 SK 와이번스전까지 14경기에서 타율 0.250에 홈런 없이 4타점 OPS 0.59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19일 광주 SK전 4타수 2안타에 이어 21일 경기 맹타로 타격 페이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1년 KIA 이적 이래 오랜 기간 주전 3루수를 맡아온 이범호의 은퇴가 확정되면서 KIA는 새로운 주전 3루수를 찾아야 한다. 당초 황대인과 최원준이 핫코너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최근에는 박찬호가 3루수 주전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시즌 종료 뒤 김선빈과 안치홍의 동반 FA 자격 취득으로 인해 KIA는 내야진의 미래에 고심이 많다. 하지만 박찬호의 급성장은 한 시름 덜게 하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박찬호가 되살아난 방망이로 KIA의 반등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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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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