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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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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4일)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들 간 이뤄진 합의가 한국당 의총 추인 실패로 인해 2시간여 만에 취소된 가운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바른미래당은 "중재자 역할을 마감한다"고 선언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 강경파는 원내대표들이 어렵게 이뤄낸 합의를 한순간에 걷어찼다. 한 달이 넘는 협상이 만들어낸 합의문이 거부당한 이상 새롭게 협상할 내용은 더는 없다. 중재할 것이 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이 의총에서 (합의 추인을) 부결시킨 이상, 이후 국회 파행의 책임은 한국당이 져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선거법과 공수처(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세울 수밖에 없던 원천적 이유는 한국당의 침대축구 때문"이라며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찬반은 있을 수 있지만, 국회법 절차에 따라 이뤄진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하라는 강경파의 요구는 애당초 수용되기 힘든 무리한 주장"이라고 맞섰다. '강경파 책임론'을 강하게 지적한 것이다. 그는 "저도 어제 많이 당황스러웠다"라고도 덧붙였다.

오 원내대표는 비공개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오랜 시간 최선을 다해서, 할 만큼 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협상 재개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치가 아무리 극단적이라도 물밑 대화와 소통이 없을 수 있겠나. 노력하겠다"라면서도 "그러나 양측 협상을 중재해 온 입장에서 제가 판단컨대, 또 다른 중재안이 있을까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벌어진 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한국당에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바른미래당은 김정화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생을 볼모로 얼마나 더 국민을 능욕할 생각인가. 한국당은 자기 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안마저 차버린 '자유내맘당'"이라며 "한국당 의원 배지는 반납해라.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비판했다. 전날에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결국 드러난 한국당의 속내는 '국회정상화 반대'"라며 "한국당의 철부지 짓에 국민이 피해를 본다"며 유감을 표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을 제외하고서라도 국회 일정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오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참여와 상관없이 어제 작성한 합의문에 기초해, 국회법에 따라 임시국회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당은 계속 (국회) 바깥에서 방황하든지 아니면 스스로 결단하고 들어오든지 선택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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