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8위 KIA 타이거즈가 역전승으로 4연패를 끊으며 5위 싸움 희망을 살렸다. 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KIA는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처는 KIA가 1-2로 뒤진 8회말이었다. 2안타 1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터커의 1루수 땅볼 때 1루수 이원재의 홈 악송구 실책으로 2-2 동점이 되었다. 이후 최형우의 1타점 좌전 적시타, 김주찬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대타 유민상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KIA는 5-2로 전세를 뒤집어 승부를 갈랐다. 
   
승리의 밑거름은 선발 투수인 신인 김기훈이 깔았다. 김기훈은 6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5피안타 2피홈런 5사사구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야 KIA 타선이 역전에 성공해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투구였다.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 루친스키와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기훈은 고졸 신인답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초 2사 후 3연속 사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우성을 2루수 뜬공 처리해 이닝을 닫았다. 

0-1로 뒤진 4회초에는 1사 후 권희동에 좌측 2루타를 허용해 득점권 위기에 직면했으나 이원재와 김성욱을 연속 범타 처리해 틀어막았다. 5회초에는 선두 타자 박민우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중심 타선까지 이어지는 후속 타자 3명을 모두 범타 처리해 1루를 잔루 처리했다. 

▲ KIA 김기훈 2019시즌 주요 기록
   
김기훈의 2실점은 3회초 박석민, 6회초 이우성의 솔로 홈런이었다. 5사사구는 옥에 티였지만 주자를 모아놓고 얻어맞는 패턴은 결코 아니었다. 

2일 경기까지 김기훈은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지난달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등판한 그는 6.2이닝 1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감격적인 프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이날 김기훈은 키움의 강타선을 상대로 6.1이닝 노히트 행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동성고를 졸업하고 KIA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신인 김기훈은 시즌 초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보직이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5월 13일 1군에서 말소된 뒤 17일부터 박흥식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자 김기훈은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며 준비해왔다. 그리고 최근 2번의 1군 선발 등판에서 성과를 냈다. 현재의 김기훈은 제구는 다소 불안했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드러냈던 양현종의 프로 데뷔 초기를 연상시킨다는 시각도 있다.  
   
올시즌 KIA는 선발 마운드의 난조로 고심이 깊다. KIA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05로 9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82로 10위다. 외국인 투수 윌랜드(4승 5패 평균자책점 5.04)와 터너(4승 8패 평균자책점 5.21)는 나란히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최근에는 호투를 이어가던 에이스 양현종마저 허벅지 내전근 통증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 김기훈의 깜짝 활약은 KIA 선발진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김기훈이 사사구가 다소 많은 약점을 극복하며 KIA 선발진에 안착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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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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