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김신욱이 성남전에서 선제골 이후 홈팬들에게 절을 올리고 있다.

▲ 김신욱 김신욱이 성남전에서 선제골 이후 홈팬들에게 절을 올리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의 공격수 김신욱이 마지막 고별전에서 시원한 득점으로 홈 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안겼다.

전북은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41을 기록한 전북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 현대(18경기/승점 40)를 밀어내고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전북은 최근 8경기 연속(6승 2무) 행진이다. 3위 FC 서울(승점 39)와의 격차도 2점으로 벌렸다.

반면 최근 2연승으로 분위기가 살아나던 성남은 전북에 덜미를 잡히며 9위로 하락했다.

김신욱, 성남 수비 무너뜨린 다이빙 헤더골

이날 경기는 김신욱의 고별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김신욱은 최강희 전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앞두고 있었다. 경기에 앞서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상하이 선화 이적은 이미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었다.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신욱이 최전방, 로페즈-임선영-손준호- 문선민이 2선에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신형민, 포백은 이주용-김민혁-홍정호-이용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성남은 3-4-3 포메이션이었다. 스리톱은 에델-이현일-최병찬, 미드필드는 서보민-문지환-박태준-주현우가 늘어섰다. 스리백은 안영규-연제운-이창용이 형성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전북이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성남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응수했다. 로페즈와 문선민이 측면을 강하게 흔든 것이 주효했다. 결국 전북은 전반 1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주용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김신욱이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 김신욱은 득점 후 하늘을 향해 양 손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홈 팬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2019년 7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성남 FC의 경기. 전북이 승리한 후 전북 김신욱이 관중들을 향해 절하고 있다.

2019년 7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성남 FC의 경기. 전북이 승리한 후 전북 김신욱이 관중들을 향해 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성남은 이대로 당하지 않았다. 전반 24분 에델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큰 궤적을 그리며 전북 골문에 꽂힌 것이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전북은 다시금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34분 왼쪽에서 로페즈가 중앙으로 들어오며 문선민에게 패스했다. 이 때 김신욱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로페즈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김신욱은 성남 수비수 2명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문선민, 손준호에게 자연스럽게 공간이 생겼다. 문선민은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손준호에게 패스했고, 손준호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랜 만에 나온 대량 득점, 그래서 더욱 아쉬운 김신욱 이적

후반 들어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후반 11분 박태준의 왼발 발리슛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에델의 단독 드리블 돌파는 전북 센터백 김민혁의 태클에 막혔다.

전북도 후반 18분 문선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수비 태클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이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며, 연제운에게 경고를 줬지만 VAR 판독 결과 노파울로 판명됐다.

김신욱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24분 손준호의 패스를 머리로 돌려놓으며 로페즈에게 전달했는데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후반 31분에는 김신욱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였다.
 
 2019년 7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성남 FC의 경기. 전북이 승리한 후 전북 손준호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7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성남 FC의 경기. 전북이 승리한 후 전북 손준호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후반 34분 김신욱 대신 이동국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홈팬들은 김신욱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동국은 김신욱의 역할을 대신했다. 후반 39분 이동국은 역습 상황에서 로페즈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동국은 개인 통산 220호골을 작성했으며, 1도움을 추가한 로페즈는 프로축구 통산 50번째 '30-30클럽'(44골-30도움)에 가입했다.

김신욱은 경기 직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적한다"고 선언했다. 김신욱은 올 시즌 9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선두를 이끈 주전 공격수로 맹위를 떨쳤다.

제공권 능력과 파워, 여기에 골 결정력까지 갖춘 김신욱은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최고의 '토종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전북은 지난 5경기 연속 1득점에 그치며 빈공에 시달렸다. 이날 김신욱의 활약에 힘입은 전북은 모처럼 다득점 승리를 거둔 터라 이번 상하이 선화 이적이 더욱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전북으로선 김신욱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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