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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강자 앞에 엎드리지 않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사건과 선거 사건에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 논리를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발언을 마친 윤 후보자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 청문회 나온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강자 앞에 엎드리지 않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사건과 선거 사건에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 논리를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발언을 마친 윤 후보자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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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청문회였지만, 역시 윤석열 청문회가 아니었다.

8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여상규)는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했다. 긴장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던 윤 후보자는 오전 10시 5분 자리에서 일어나 선서를 마친 뒤 약 7분 동안 모두발언을 했다. 그는 "검찰총장 후보자로서 제가 생각하는 검찰은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이라며 "그동안 검찰이 권력 앞에서 흔들리고, 스스로 엄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여긴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국민의 공복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살펴 검찰의 조직과 제도, 체질과 문화를 과감하게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0시 13분부터 한 시간 넘게 윤 후보자는 입도 뻥긋 못한 채 정자세를 유지했다.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는 오전 내내 여야의 날선 공방으로 채워졌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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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7월 4일자로 정무위에서 법사위로 돌아온 그는 가장 먼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한 뒤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이야기를 꺼냈다.

"후보자가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이라고 하는데 우리 야당은 국민도 아닙니까? 말로만 국민, 국민 하는데 그 국민이 요청하는 자료는 왜 안 내놓는 겁니까? 그리고 제일 핵심적인 증인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겁니까? 위원장님께 강력히 촉구합니다. 윤우진 동행명령장 꼭 발부해주세요."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윤 후보자와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의 회동을 지적하고 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윤 후보자와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의 회동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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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은 윤 후보자가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만났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우리 후보자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누누이 말해왔는데, 결국은 권력 앞에 충성한 모습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광덕 의원은 윤 후보자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취임 후 수사받은 기업들이 윤 후보자 배우자 회사에 후원·협찬을 했다면 매우 부적절하다며 해명자료를 요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강자 앞에 엎드리지 않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사건과 선거 사건에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 논리를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윤석열 "검찰 중립 지킬 것···강자 앞에 엎드리지 않겠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강자 앞에 엎드리지 않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사건과 선거 사건에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 논리를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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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간 넘게 공방이 계속 되자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졌다. 장제원 의원은 여당을 향해 "윤석열 감싸기를 작정한 것 같은데 창피해서 볼 수 없다"고 소리쳤다. 그는 "국회의원인지, 청와대 직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며 "너도나도 윤 후보자에게 충성 경쟁 보이는 게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방어적으로 나오던 민주당 의원들도 흥분하기 시작했다. 김종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은 회의를 원만히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만 갖고 진행해야 하는데 본안(청문회 질의할 내용)이 다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윤 전 세무서장 일을 두고는 "불기소 이유서를 후보자한테 달라고 하는데, 4급 이상 공무원이면 총장, 법무부 장관까지 보고하게 돼있다"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이다, 황교안 대표한테 가서 여쭤보고 정 필요하면 증인으로 불러라"고 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여상규 위원장(왼쪽부터)과 김도읍 자유한국당 간사,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불출석한 윤우진 용산세무서장의 동행 명령장 발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법제사법위원회 여상규 위원장(왼쪽부터)과 김도읍 자유한국당 간사,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불출석한 윤우진 용산세무서장의 동행 명령장 발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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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기헌 의원은 윤 후보자 병역면제 사유인 부동시 관련 현재 시력 자료나 병역 면제 전 자료를 요구한 오신환 의원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사람 시력은 계속 변하고 50대 넘어가면 원시가 오기 시작한다"며 "지금 검사하는 게 당시 병역 판정이 제대로 됐는지 판정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1년 만에 법사위에 다시 돌아왔는데 더 악화됐다"며 "의혹 다 제기할 수 있는데 내용을 자꾸 설명하다 보면 후보자는 한 마디도 못하고, 국민들은 정치공방만 듣고 판단하게 된다"고 했다.

중간중간 빠른 청문회 진행을 요구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야는 쉼없이 말과 말로 싸우며 오전을 보냈다. 11시 26분에야 주광덕 의원의 첫 질의가 시작됐다. 윤 후보자는 그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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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검찰총장 시켜준다더냐" 김진태 억지에 윤석열 헛웃음 http://omn.kr/1jz7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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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증인까지 불렀건만... '허공에 칼질' 한국당의 윤석열 공격 http://omn.kr/1jz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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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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