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천만 관객 넘긴 <알라딘>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 <알라딘>이 개봉 53일째인 14일 일요일 오전 10시, 드디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로는 <극한직업>과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자, 역대 25번째 천만 영화, 외국 영화로는 역대 7번째다.
<알라딘>은 역대 5월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5월에 개봉한 영화 중 첫 천만 영화라는 영예를 얻었다. 역대 디즈니 영화 중 1029만 관객을 모은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기록도 능가하게 됐다. 역대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 기록까지 세우게 되는 셈이다.
<알라딘>의 천만 돌파는 꾸준한 입소문을 통한 역주행이 원동력이었다. 같은 디즈니 가문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2,835개라는 극심한 스크린 독과점으로 영화 생태계를 위협했다면, <알라딘>은 그 반대였다. 최대 스크린 1409개로 상대적으로 착한 흥행을 이뤄낸 셈이다.
<알라딘>의 기록은 스크린 독과점 없이 영화의 힘만으로 천만 관객 동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반칙 개봉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으로 얼룩졌던 일부 할리우드 대형 직배사 배급 영화 새로운 전례를 만든 셈이다.
<알라딘>의 흥행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역주행이다. 일반적으로 영화 흥행은 개봉 첫 주에 가장 많은 관객이 찾고,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 이를 거스르는 역주행 흥행은 최종 관객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작품 중에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역주행으로 994만까지 도달해 흥행분석가들의 예측을 빗겨갔다.
역주행에 높은 좌석판매율이 천만 원동력
▲ 흥행 역주행의 힘을 보여준 <알라딘>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난 5월 23일 개봉한 <알라딘>의 역주행은 개봉 3주차부터 시작됐다. 첫 주 주말 관객이 80만, 둘째주가 74만. 2주차 관객이 첫 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줄었는데, 3주차에 110만으로 반등하면서 역주행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주말 관객 수가 조금씩 줄어들기는 했으나 감속 폭이 작았다.
4주차 주말이었던 6월 15일에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기생충>을 밀어내며 1위로 올라섰다. 이때까지도 누적 관객이 490만 정도였기에 천만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으나 일부에서는 조심스레 천만 가능성도 예견했다. 그만큼 역주행의 힘이 크기 때문이다. <알라딘>은 천만 돌파 하루 전인 7일 누적 관객에서도 <기생충>을 추월하면서 마침내 천만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알라딘>의 흥행에는 관객 충성도도 크게 작용했다. 좌석 판매율에서 경쟁작들과 월등히 앞선 흐름을 보인 것이다. 상영관이 줄어들고난 뒤에도 <알라딘>의 좌석판매율은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크게 앞서고 있다. 평일에 영화를 찾는 관객들 역시 꾸준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천만을 이뤄낸 바탕이 됐다. 역대 영화 중 개봉 5~7주차 주말 최다 관객수까지 기록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역대 개봉 8주차 주말 최다 관객수 신기록 수립도 확실시 된다.
여기에 역대 4DX 사상 최고 흥행 신기록도 수립해 90만 명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기존 1위였던 2014년 <겨울왕국>의 48만 관객 기록에 거의 2배인 수치다. <알라딘>은 현재 역대급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최장 기간 4DX흥행 신드롬을 일으키는 중이다. 4DX와 4D통합하면 992,464명으로 8일 100만 돌파가 예상된다.
성인 관객까지 끌어들인 디즈니 제국의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영화의 힘이 한국 시장에서 날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