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12시 30분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한국과 헝가리의 B조 1차전 수구 경기가 펼쳐졌다.

14일 오후 12시 30분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한국과 헝가리의 B조 1차전 수구 경기가 펼쳐졌다. ⓒ 박장식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수구 국제대회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14일 낮 12시 30분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진행된 강호 헝가리와 펼친 B조 제1경기에서 64-0의 큰 점수차로 아쉽게 패배했다.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이번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을 위해 일회성으로 조직된 팀이다. 선수들도 경영 등 다른 수영 및 관련 종목을 하다 수구 국가대표팀에 들었다. 13명의 선수 중에서 고등학생이 9명, 중학생이 2명. 이러한 이유로 선수들은 '승리' 대신 '득점'을 목표로 잡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을 찾은 한국 관중들은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대형 현수막 여러 개를 들고 나타나 응원을 펼쳤다. 장내 아나운서 역시 "이번 대회를 위해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나선 선수들"이라며 "이번 대회에 처음 나선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달라"고 부탁했다.
 
 14일 열린 헝가리와 한국 간 여자 수구 B조 1라운드 경기에서 관중들이 현수막을 펼치고 응원하고 있다.

14일 열린 헝가리와 한국 간 여자 수구 B조 1라운드 경기에서 관중들이 현수막을 펼치고 응원하고 있다. ⓒ 박장식

 
실력차, 그리고 체력의 차이, 작전의 노련함에서의 극복은 어려웠다. 경기시작 1분만에 세 골을 내리 먹히며 1피리어드가 진행되는 8분 동안에만 10여 점을 내줬다. 그럼에도 오희지(23, 전남수영연맹)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기도 하는 등,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처음으로 유효슈팅을 성공했으나 헝가리의 철벽방어에 골문을 뒤흔들지는 못했다. 2피리어드, 3피리어드에도 한국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으나 헝가리 선수들의 집중적인 난타전에 경기 진행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4피리어드에서 60점 차 이상 벌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로 고등학교 2학년인 김민주(19, 청원여고) 골키퍼가 교체투입되어 세이브를 선보이고 슈팅하는 등, 선수들은 체력 난조와 헝가리 선수들의 집중적인 견제, 큰 점수차를 버텨내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최종결과는 64-0이었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였다. 첫 국제무대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우승의 강호를 만난 결과라고 해도 너무나 가혹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한국 대표팀의 여자수구 종목으로의 데뷔를 축하했다.
 
 14일 열린 여자수구 B조 1라운드 한국과 헝가리 전에서 오희지 골키퍼(맨 오른쪽)이 헝가리 선수의 공격을 막으려 손을 뻗고 있다.

14일 열린 여자수구 B조 1라운드 한국과 헝가리 전에서 오희지 골키퍼(맨 오른쪽)이 헝가리 선수의 공격을 막으려 손을 뻗고 있다. ⓒ 박장식

 
믹스드존에서 만난 선수들은 관중들의 응원에 특히 감사를 표했다. 송예서(19, 한국체고) 선수는 "오늘 이런 자리에 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면서 "처음에는 응원 소리가 안 들릴 줄 알았는데, 경기가 진행되다보니 관중분들의 응원 소리가 크게 들렸다"며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주장 오희지 선수는 "헝가리 선수들의 약하게, 천천히 던지는 공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골문에서 아깝게 놓친 공이 많았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슛을 막을 때마다 응원해주시는 관중 분들 덕분에 한 골이라도 더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다른 말보다는 수고했다는 격려를 하고 싶다"면서 "선수 개개인이 골 욕심을 내지 않고 득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앞으로도 많이 (대표팀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한편 대한민국 수구 국가대표팀은 내일(15일) 남자 대표팀이 그리스와 펼치는 첫 경기가 9시 50분 열린다. 여자 대표팀은 역시 강호로 꼽히는 러시아, 캐나다와 16일, 18일에 각각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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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FINA 수구 한국 대표팀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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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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