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연이 많은 독일 축구의 또 한 명의 유망주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정은사(하노버). 

2001년 생의 젊은 선수인 정은사는 중학교 시절부터 독일에서 뛰었고 독일 2부 리그 디나모 드레스덴을 거쳐 최근 하노버와 계약을 맺었다.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정은사는 앞으로 다음 시즌부터 독일 2부리그 팀이 된 하노버에서 뛸 예정이다.

최근 이메일을 통해 정은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하노버와 계약한 정은사 정은사는 최근 하노버와 계약을 맺었다.

▲ 하노버와 계약한 정은사 정은사는 최근 하노버와 계약을 맺었다. ⓒ 정은사

  
정은사는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가 한 번 축구를 해보라고 권유하셨고 이때 처음 축구를 접하게 되었다고 했다. 어릴적 축구에 흥미를 느낀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부터 정식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중학생이 된 그는 독일행을 선택한다. "당시 스페인과 영국으로도 가고 싶었지만 독일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는 모습을 보고 독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라고 말했다.

정은사는 독일 생활에 무난하게 적응했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나이가 어려서 그랬던 건지는 몰라도 독일 문화에 잘 적응했다"라며 "비록 독일어를 잘 하지 못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고 친구들과의 소통을 위해 독일어를 더욱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독일 입성 초기 정은사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모님의 도움으로 아이츠펠트 17세 팀에서 뛰었고 이후 동독 지역의 명문인 디나모 드레스덴의 유소년 팀에서 뛰게 되었다. 정은사는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처음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라며 "독일 선수들이 체력도 좋고 파워와 스피드도 저보다 뛰어났다. 그래서 매일 훈련이 끝나면 근력운동과 줄넘기를 꾸준히 했다"라며 "이런 저의 모습을 보며 아이츠펠트 감독님은 운동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 아니냐며 말리기도 하셨다"라고 고백했다.

드레스덴 입단 후 정은사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경기의 속도, 압박, 피지컬과 같은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훈련도 체계적이었고 선수 출신이셨던 감독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드레스덴에서 뛰면서 한국 선수들을 만날 기회도 있었다. "(최)민수 형과 (천)성훈이 형을 만날 수 있었는데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정말 반가웠다. 시간이 없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그리고 1부 리그 향한 꿈

최근 정은사는 하노버 96과 3+1년 계약을 맺었다. 19세 팀에서 시작하지만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1군 무대에서 데뷔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 20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이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은사는 "2년 뒤에 열릴 U-20 월드컵에 대한 욕심이 있다. 독일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아직까지 정은사는 1군 무대 경험은 없다. 하지만 지난 3월 A 매치 휴식기에 1군 팀에 합류해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연습 경기에 출전한 경험은 있다. "1군에서 처음으로 훈련하고 경기를 했는데 19세 팀과는 또 달랐다. 경험에서 나오는 센스와 노하우는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정은사는 본인의 장점이 킥과 볼 소유 능력이라고 말했다. "공을 반대 방향으로 전달하는 킥 그리고 미드필더 지역에서 볼 소유가 장점인 것 같다"라며 앞으로 "자신감을 더 가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왼쪽, 오른쪽, 중앙에서 모두 뛰었는데 중앙 미드필더가 더 편한 것 같다. 팀의 중심이 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정은사 선수는 마지막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많은 응원 해주시면 꼭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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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사 해외축구 독일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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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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