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관계 부처 장관들과 상황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청와대 제공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대상) 제외 예상일을 하루 앞둔 1일 관계부처 장관들과 상황점검회의를 진행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점심시간을 넘긴 12시 45분까지 2시간 15분 동안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장관들과 상황점검회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 수출규제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상황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정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이 자리했다.

지소미아 연장 재검토·대통령 담화 발표 등 논의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2일 일본 각의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경우,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의 대응방안 중에는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 재검토,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일 일본 각의에서 수출무역관리령 일부개정안을 통과시킨다면 문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에 대해 "무엇인가 결정났을 땐 어떤 방식이 됐든 (문 대통령) 말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 (대국민 담화를) 할지 결정된 바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태국 방콕에서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논의했지만, 양측은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