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롯데를 이끌고 있는 공필성 감독대행

후반기 롯데를 이끌고 있는 공필성 감독대행 ⓒ 롯데 자이언츠

 
최하위를 전전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진 것일까? 롯데는 지난 3일 경기에서 에이스 레일리의 호투와 이대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2-1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성하며 마침내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상위권인 두산을 상대로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완성했기에 더 의미가 깊다. 최근 2년간 롯데는 두산을 상대로 극심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두산을 상대로 3승 13패로 약한 모습이었고, 올시즌 역시 3일 경기전까지 3승 8패로 부진했다.

천적관계인 두산이 상대였지만 롯데는 주중 3연전 삼성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둔 기세를 그대로 이어 나갔다. 하지만 롯데를 응원하는 팬들에겐 이미 올시즌 성적이 큰 의미가 없다. 최하위로 떨어지며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양상문 감독이 자진사퇴 했다. 무더위에도 주말만 되면 사직구장을 꽉 채워주던 팬들도 상당수가 떠났다.

단순한 승패를 떠나 경기 내용을 살펴봤을때 납득할만한 변화가 감지되어야 떠나간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 최근 롯데의 경기력을 보면 공필성 대행체제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 2019 KBO리그 팀순위(8/3 기준)
 
 2019 KBO리그 팀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9 KBO리그 팀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우선 선수 기용 방식이 전임 감독들과 사뭇 달라졌다. 베테랑 대신 신진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던 전반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후반기가 되자 공필성 감독대행은 1군 엔트리 없던 채태인, 문규현, 정훈 등을 콜업했다. 

지난 7월 30일 이후 5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채태인은 복귀 이후 12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호의 부진으로 헐거워진 중심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압도적 폭투 갯수를 기록하며 시즌 내내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포수진에도 변화를 주었다. 공필성 감독 대행은 전반기까지 주전으로 기회를 받던 나종덕 대신 안중열의 출장 비중을 늘렸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였던 안중열의 반등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안중열은 3일 경기에서 단 1개의 폭투도 기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는 2루타를 기록하며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에서 부활을 노리는 이도 있다. 전반기 부진하며 마무리 보직을 후배들에게 내주었던 손승락은 공필성 감독 대행과의 면담을 통해 마무리 투수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공필성 감독 대행은 손승락의 의사를 적극 수용해 과감하게 후반기 마무리 교체를 단행했다.
 
 마무리로 복귀한 손승락

마무리로 복귀한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후반기 이후 손승락은 3경기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공필성 대행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3일 경기에서는 2-1로 앞선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팀의 최하위 탈출에 일조했다.

109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한 손승락은 멈춰 있던 통산 세이브 기록 시계를 다시 작동시켰다. 통산 267세이브 째를 기록하며 통산 1위 오승환(277세이브)과의 격차를 10개차로 줄였다. 달성하기 힘들어 보였던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에도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2019시즌 5세이브) 

경기 초반 큰 의미없는 희생번트가 사라지는 등 대행 체제 이후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롯데는 무더위가 한창인 주말 사직구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3연승을 선물했다. 모처럼 연승을 하며 기세를 탄 공필성 대행 체제가 후반기 남은 기간 동안 롯데팬들에게 변화의 희망을 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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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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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공필성 손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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