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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사회적참사특조위원으로 추천한 김기수 변호사. 김 변호사는 현재 보수 유튜버 매체인 '프리덤뉴스' 대표를 맡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1일 일본 강제동원 관련 대법원 판결문을 비판한 유튜뷰 영상 칼럼.
 자유한국당이 사회적참사특조위원으로 추천한 김기수 변호사. 김 변호사는 현재 보수 유튜버 매체인 "프리덤뉴스" 대표를 맡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1일 일본 강제동원 관련 대법원 판결문을 비판한 유튜뷰 영상 칼럼.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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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서 대리기사 쪽 무료 변론을 맡았던 김기수 변호사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아래 사참위) 비상임위원으로 추천해 세월호 가족들은 물론 사참위 노조도 반발하고 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아래 4.16가족협의회)는 6일 "5.18의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를 공격한 현직 언론사 대표 김기수의 세월호 특조위원 임명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튜브 '프리덤뉴스' 대표 맡아 '5.18 북한군 개입설' 보도

사참위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최근 지난 2018년 7월 홍상범 비상임위원 사임으로 1년 넘게 비어있던 자리에 보수 유튜버 매체 '프리덤뉴스' 대표인 김기수 변호사를 추천했다. 특조위원은 국회의장과 여야 정당 추천을 받은 상임위원 5명과 비상임위원 4명 등 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한국당 몫은 황전원 상임위원과 홍성칠 비상임위원 포함 3명이다. 청와대는 정당 추천 인사에 대한 인사 검증을 거쳐 임명 절차를 밟는다.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세월호참사의 독립적 조사기구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입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를 유포할 가능성이 농후한 김기수는 절대 특조위원이 될 수 없다"면서 한국당에 김기수 특조위원 추천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청와대에도 임명 거부를 요구했다.

4.16가족협의회는 "프리덤뉴스는 지난 5월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보도한 유튜브 방송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접속 차단' 조처를 받은 바 있는 매체"라면서 "방송통신심의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방송은 5·18민주화운동에 관해 북한에서 파견된 북한 특수군이 광주시민을 선동해서 일으킨 국가반란, 폭동 등으로 왜곡하는 내용 등이 상당수였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4.16가족들은 자유한국당이 김기수 변호사를 추천한 것 자체가 특조위 조사 방해 행위라고 보고 있다.

4.16가족협의회는 "(4.16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 집단인) 자유한국당이 책임자 처벌을 막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만행을 또다시 저지르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과 적폐 세력의 계속되는 책임자 처벌 방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월호 유가족 폭행 사건' 대리기사 무료 변론... 강제동원 대법 판결 비판도

김기수 변호사는 지난 2014년 9월 17일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 당시 보수 성향 변호사 모임인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행변)' 소속으로 대리기사 쪽 무료 변론을 맡았다. 김 변호사와 함께 무료 변론을 맡았던 차기환 변호사도 1기 특조위(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여당(새누리당) 추천 위원으로 활동했다.

대리기사 폭행 사건 당시 유가족과 함께 기소된 김현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6년 11월 항소심에서 무죄가 확정돼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어 지난 2017년 7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캐비닛 문건에서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대리기사-남부고발-철저 수사 지휘. 다그치도록'이라는 메모가 발견돼, 박근혜 정부 개입 논란이 일었다.

4.16 가족들뿐 아니라 사참위 노조(전국공무원노조 사참위지부)에서도 김기수 특조위원 추천에 대한 비판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성명 내용과 발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기수 변호사는 이같은 비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튜브 삭제 당한 적도 없고 오히려 방심위 삭제 심의 후 30만 뷰가 더 늘었다"면서 "저를 추천해준 나경원 대표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언주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과 자유를 수호하고자 모인 고영일, 김기수, 백승재, 정선미 변호사들이 지난 1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태우 전 감찰관과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검찰고발 철회와 폭로된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 오른쪽이 김기수 변호사
 이언주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과 자유를 수호하고자 모인 고영일, 김기수, 백승재, 정선미 변호사들이 지난 1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태우 전 감찰관과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검찰고발 철회와 폭로된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 오른쪽이 김기수 변호사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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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그동안 '행변'을 비롯한 보수 우파 성향 변호사들과 주로 활동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월 당시 이언주 바른미래당(현재 무소속) 의원과 함께 '자유를 수호하는 변호사들'이란 이름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공익제보자'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고영주 등 "우리가 신재민·김태우 보호" http://omn.kr/1gic5)

또 프리덤뉴스 부설 '국사교과서연구소'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김 변호사는 지난 7월 21일 영상 칼럼에서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관심을 모은 일본제철 강제동원 관련 대법원 판결에 대해 "김능환 대법관이 건국하는 심정으로 썼겠지만 대한민국을 망국으로 이끈 판결"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관련 영상 : [프리덤뉴스] 김능환 대법관이 건국의 심정으로 낳은 망국적 대법원 판결 ).

태그:#김기수, #사참위, #세월호참사, #특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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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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