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영호 민중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이광우 택배노조 홍성예산 지회장에게 휴가를 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호 민중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이광우 택배노조 홍성예산 지회장에게 휴가를 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기자회견 중인 택배 노동자들
 기자회견 중인 택배 노동자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최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와 택배연대노조가 택배기사의 휴식 보장을 위해 오는 16, 17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격무에 시달리는 택배 기사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충남 예산홍성지역의 택배기사들도 오는 8월 16일과 17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고 휴가를 낸 상태다. 예산홍성의 택배 노동자들은 12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기사들이 휴가를 갈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호 민중당 충남도당 위원장도 참석했다. 

택배 기사들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택배 주문을 자제할 경우, 택배 노동자들의 '여름휴가'가 가능해 진다. 택배기사들이 16~17일에 쉬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틀은 전에는 택배 주문을 받지 않아야하기 때문이다.

택배노동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7월 29일 <SBS모닝와이드>에서 '택배 없는 날'에 의견을 물었다. 94%의 시민들이 찬성했다"며 "시민사회에서도 자발적으로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택배를 주문하지 않는 '국민행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 기사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4시간

지난 2017년 서울노동인권센터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택배기사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4시간이다. 택배기사들은 지속적으로 초과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택배 노동자들은 "최근 과로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우체국 집배원의 주당 평균근로시간 55.9시간을 일한다"며 "택배기사들은 이보다 무려 18시간을 더 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시간노동으로, 제대로 된 휴식조차 없는 택배노동자에게 여름은 더욱 괴로운 계절"이라고 덧붙였다.

택배기사 A씨는 쉴 틈 없이 돌아가는 택배 배송 업무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택배기사 15년 하면서 휴가다운 휴가 한번 가보질 못했다. 택배회사는 일 시킬 때는 직원처럼 부려먹지만 휴가나 병가를 낼 때는 '개인사업자'라며 스스로 해결하라고 한다. 택배노동자는 제대로 된 휴가를 갈 수가 없다. 건당 배송수수료보다 500원씩 더 지불하는 손해를 감수하며 용차를 사용하는 등 담당구역 배송 대책을 세워야하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택배 노동자들은 "택배노동자들이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충남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단 이틀 동안 만이라도 '택배 주문'을 하지 않을 경우, 택배 노동자들은 16일과 17일 휴가를 떠날 수 있다.

태그:#택배 노조 , #택배 기사 휴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