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첫 가을야구를 꿈꾸는 kt 위즈에 일격을 가했다. 11일 수원 경기에서 한화가 6-4 승리를 거뒀다. 

승리 투수는 한화가 6-4로 쫓기던 6회말 무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범수가 되었다. 그는 2.2이닝 동안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 내용으로 4승을 수확했다. 마무리 정우람은 1.1이닝 2피안타 1사사구로 고전했지만 실점하지 않으며 15세이브를 거뒀다.
 
 11일 수원 kt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린 한화 호잉

11일 수원 kt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린 한화 호잉 ⓒ 한화 이글스

 
결승타의 주인공은 호잉이다. 그는 1회초 1사 3루에서 우월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았다. 2:0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 낮은 변화구를 걷어 올린 타구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3-1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한화는 5회초 3득점 빅 이닝에 성공했다. 정은원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얻은 뒤 호잉이 우측에 깊숙한 2루타를 터뜨려 2사 2, 3루 기회를 마련했다. 초구 몸쪽 높은 공을 잡아당긴 타구가 담장까지 굴러갔다. 

이어 이성열의 2타점 좌측 적시타로 6-1로 벌리며 한화는 승기를 잡았다. 이날 호잉은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는데 2개의 안타는 모두 장타였다. 

▲ 한화 호잉 KBO리그 통산 기록 
 
 한화 호잉 KBO리그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호잉 KBO리그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호잉은 시즌 타율 0.291 16홈런 6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16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의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OPS 0.942에 비하면 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 공인구의 반발력이 저하되면서 KBO리그 타자들 대부분의 지표가 지난해만 못하다. 호잉의 타격 성적은 되려 하락의 폭이 적은 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가운 것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호잉의 방망이가 살아난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및 6월의 부진으로 인해 6월말까지 호잉은 타율 0.271 11홈런 43타점 OPS 0.776에 그쳤다. 그가 한화의 하위권 추락에 일조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7월과 8월에는 타율 0.345 5홈런 19타점 OPS 0.923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체력 저하로 인해 부진을 노출했던 흐름과는 상반된다. 
 
 시즌 종료 뒤 한화와의 재계약 여부가 주목되는 호잉

시즌 종료 뒤 한화와의 재계약 여부가 주목되는 호잉 ⓒ 한화 이글스

 
현재와 같은 호조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도 호잉이 한화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KBO리그 최약체의 외야진 구성이라 평가받는 한화로서는 공수에서 완전히 검증된 외야수 호잉을 포기하는 것은 도박이 될 수 있다. 

만일 한화가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호잉이 타 팀으로 이적해 벌어질 '부메랑 효과'마저 우려된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에 비해 외국인 타자의 성공 가능성이 낮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화는 남은 시즌 동안 내년의 희망을 바라보기 위한 리빌딩 모드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호잉이 남은 기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을 높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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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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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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