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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독립시민행동 회원들과,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 등이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여정성 기획부총장을 만나 최근 발생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MBC기자 폭행사건에 대해 서울대의 입장을 묻는 항의 서한을 전달 하고 있다.
 방송독립시민행동 회원들과,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 등이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여정성 기획부총장을 만나 최근 발생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MBC기자 폭행사건에 대해 서울대의 입장을 묻는 항의 서한을 전달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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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를 폭행해 논란이 된 서울대학교 이영훈 전 교수가 그동안 알려진 이력과 달리 '서울대 명예교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언론·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시민행동)은 MBC 기자를 폭행한 전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그동안 저서와 강연, 언론 인터뷰 등에서 '서울대 명예교수'를 내세워 일제의 식민지배를 옹호했다"라며, 이를 규탄하고자 서울대를 항의 방문했다. 서울대 여정성 기획부총장이 이들을 맞이했고,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서 여 부총장은  "(이영훈 교수가) 명예교수 기준인 15년에 미치지 못한 14년 6개월을 재직했다"라며 "서울대에서 (이영훈 교수를) 명예교수로 추대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여 부총장은 "그동안 이 교수가 직접 본인이 그런 식으로 해왔는지 아니면 언론 보도 과정에서 전 서울대 교수여서 그냥 '명예교수'란 단어를 사용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라며 "명예교수를 사칭하는지 안 하는지 그동안 학교에서 검열하거나 감시하는 체계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여 부총장은 '서울대 명예교수를 사칭한 부분에 대한 처벌 기준은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명예교수 신분은 평생 서울대에 공직한 뒤에 부여되는 명예"라며 선을 그은 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인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주장"
 
방송독립시민행동 회원들과, 언로노조 MBC본부 조합원 등이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총장면담에 앞서 최근 발생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MBC기자 폭행사건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방송독립시민행동 회원들과, 언로노조 MBC본부 조합원 등이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총장면담에 앞서 최근 발생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MBC기자 폭행사건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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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부총장과 면담에 앞서 안영준 방송기자연합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교수는 유튜브에서 '반일 종족주의'를 강의하면서 한국의 거짓말 문화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지난 2014년 위증죄로 기소된 사람이 1400여 명으로 일본의 172배라고 주장했다"라며 "한국인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이런 주장을 하면서 이영훈 (전) 교수는 '서울대 명예교수'라는 직함을 이용해 왔다. 이에 대한 서울대 측의 공식 입장을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송현준 수석부위원장도 "이영훈 (전) 교수가 지난 20년 동안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며 상식을 가진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여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라며 "(MBC 기자 폭행은) 기자라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 아니라 상식을 가진 국민들에게 가한 상식에 대한 폭력이다. 서울대는 언제까지 이영훈 (전) 교수가 명예교수라는 간판을 내세워 터무니없는 주장을 퍼트리도록 방관할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당초 이들은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만나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 총장이 이날 미국 출장을 떠나면서 여 부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면담했다.

이날 여 부총장과 면담을 마치고 박석운 방송독립시민행동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서울대측에서 자체 조사를 한 뒤에 고의성이 확인되면,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영훈 교수가 MBC 기자를 폭행한 것과 관련해선 "서울대 측이 폭행 문제에 대해서 (재직자가 아니라) 징계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피해 당사자가 고소한 것과 별도로 시민행동은 공익을 위해서 형사고발 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인물로, 최근 펴낸 <반일 종족주의>란 저서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동원 등을 부정해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의 SNS에서 "구역질 나는 내용의 책"이라고 쓴 바 있다. (관련 기사: 조국이 "구역질 나는 내용의 책"이라고 말한 까닭)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에 방송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MBC 기자 폭행 장면.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에 방송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MBC 기자 폭행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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