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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남북관계 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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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건 만난 김연철 “협상국면 전환할 때 신뢰회복이 중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남북관계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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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장관: (북미가) 교착국면에서 협상 국면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북미)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건 대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미국)가 (북한과) 좋은 기회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줬고, 외교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열어줬다고 생각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신뢰'를 강조하자 미국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문 대통령의 노력'에 재차 감사를 표했다.

비건 대표는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했다. 그는 지난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일을 언급했다. 비건 대표는 판문점 회동이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마련된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양국(한미) 공동의 노력으로 더 많은 진전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김 장관 역시 '북미·남북 관계'의 진전을 언급했다. 그는 "신뢰가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영향 미칠 수 있도록 한미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날 외교부와 통일부 관계자를 만나며 '북미 관계의 진전'을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을 마주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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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북미협상 조기 재개 방안을 논의한 뒤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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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건 만난 이도훈 “북미대화 재개 논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북미협상 조기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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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는 러시아 대사 부임 가능성을 부인하며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미 실무협상 등의 의제와 관련해 1시간 넘게 협의했다.

이 본부장과 대화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비건 대표는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나는 이 임무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으며 이 일을 완수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비건 대표의 '주러시아 대사 부임' 가능성을 보도했지만, 북핵 문제에 전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어 비건 대표는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이 있었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두 정상이 만들어 낸 4가지 약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나와 나의 협상팀에 실무 차원의 북-미 협상을 재개하라는 과제를 줬다"라고 부연했다.

비건, 판문점에서 북한 접촉은 다음에?

비건 대표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날 한·미는 '북·미 실무협상'을 중심으로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 판문점 회동 당시 2~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한미 합동군사연습, 북한 미사일·발사체 발사 등으로 북미 대화가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에 판문점에서 북측 관계자와 만날 계획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애초 비건 대표가 2박 3일 한국에 머무는 동안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비건 대표는 22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만나고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할 계획이라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다.

중국에서 북미 접촉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까?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비건 대표가 중국을 간다는 건, 판문점 접촉이 없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 측에서 실무회담의 준비가 덜 됐거나 북한에서 (미국의 대화 요청에) 호응하지 않았을 수 있다"라며 "비핵화 최종목표(end state)와 미국의 상응 조치는 간단한 의제가 아니다. (북미 모두) 준비가 더 필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