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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남서쪽 100킬로미터 쯤 떨어진 모린두(Morindoo)에 다녀왔습니다. 마을에서 2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오보를 찾았습니다. 오보는 몽골 샤먼들이 신앙 행위를 하는 곳입니다.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남서쪽 모린두 부근 마을에 있는 오보입니다. 몽골이나 시베리아 사먼들은 텡그리라는 특별한 공간에 기둥을 세우고 신과 교통하는 곳으로 여겼습니다.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남서쪽 모린두 부근 마을에 있는 오보입니다. 몽골이나 시베리아 사먼들은 텡그리라는 특별한 공간에 기둥을 세우고 신과 교통하는 곳으로 여겼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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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린두 오보에서는 말을 위해서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몽골 유목생활에서는 말을 필수품이며 가축이면서 가족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말은 오래 전부터 사람과 더불어 살아왔습니다.

몽골에서는 야생으로 살아가는 말이 있고, 지금도 사람들이 야생 말을 잡아서 가축으로 길들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말은 초원에서 이동을 위해서 필요하고, 양이나 염소를 돌보는데도 필요합니다.

암말은 보통 3, 4세부터 임신을 하여 한해 한 마리 씩 새끼를 낳습니다. 말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10년 동안 새끼 열 마리 정도를 낳기도 합니다. 그밖에 말젖을 발효시켜서 마유주를 만들어서 마시기도 합니다. 숫말은 종자용을 빼고 거세시켜서 사람이 타거나 물건을 운반하는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모린두 오보 부근에서 제물로 사용한 말머리 뼈와 말 조상입니다. 말 제사를 지낼 때는 말머리나 말 조각상을 제물로 올립니다. 말머리는 새들이 뜯어먹고 뼈만 남았습니다.
  모린두 오보 부근에서 제물로 사용한 말머리 뼈와 말 조상입니다. 말 제사를 지낼 때는 말머리나 말 조각상을 제물로 올립니다. 말머리는 새들이 뜯어먹고 뼈만 남았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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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두에서는 말이 죽으면 샤먼에게 부탁하여 오보에서 말을 위해서 제사를 지냅니다. 주로 샤먼과 마주나 마주 가족이 참가합니다. 오보에서 말을 위해서 제사를 지낼 때는 죽은 말의 머리를 제물로 올리기도 합니다. 말 머리 대신 말 조각상을 준비하여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말은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치간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 제갈을 물려서 사람들이 말을 이용합니다. 사람들이 말을 타거나 이용할 때는 안장이나 고삐 따위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하지만 제갈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사람들은 말을 탈 때는 제갈을 이용하여 자신의 뜻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목 생활에서 말은 가족과 같습니다. 마린두 사람들은 말이 죽었을 때 다른 짐승과 달리 말을 위해서 제사를 지내고, 말의 영혼이 저 세상에 무사히 이르러 새로운 영혼으로 태어나길 기원합니다. 유목생활의 가족이 죽었을 때와 같이 슬퍼하고, 말 영혼을 위로합니다. 이러한 습속은 생활이 바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말을 이용했습니다. 말은 힘이 세고, 잘 달립니다. 비교적 온순하고 어른스러워 인류와 더불어 살아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말을 이용했습니다. 말은 힘이 세고, 잘 달립니다. 비교적 온순하고 어른스러워 인류와 더불어 살아왔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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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김상조 지음, 우물우물 몽골을 가다, 한국문학도서관, 2008년 08월,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한국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몽골 오보, #말 제사, #모린두, #몽고말, #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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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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