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이 일본에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2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펼쳐진 제20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에 세트스코어 1-3로 역전패를 당하며 대회 우승의 꿈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23일 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준결승전에서 유리한 대진을 얻은 한국 대표팀은 중국에 패하고 준결승에 진출한 일본을 맞아 첫세트를 따내고도 2,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때까지 준우승만 7차례를 하면서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이번에 처음으로 홈에서 대회를 가지면서 대회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었다. 아시아 여자배구의 양대국가인 중국과 일본이 1군 선수를 제외하면서 우리나라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한국과 태국이 결승에서 아시아여자배구의 선수권을 가릴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그러나 한국은 태국에게 승리한 후 준결승에서 일본 청소년선수들에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매세터 접전 상황에서 막판 결정력 부족했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 4세트 한국의 이재영의 스파이크가 일본의 블로킹에 가로막히고 있다.2019.8.24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 4세트 한국의 이재영의 스파이크가 일본의 블로킹에 가로막히고 있다.2019.8.24 ⓒ 연합뉴스

 
1세트 시작부터 일본은 출발이 좋았다. 이시카와 마유와 히라야마 시온이 팀의 공격을 주도하면서 16-1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첫 세트를 내주는 듯 보였던 한국은  김연경의 강한 서브를 앞세워 점수 차를 좁혔고 20-20의 동점상황에서 이재영과 김연경이 연속 득점을 얻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25-22로 1세트를 따내며 좋은 출발을 했다.

2세트에서 일본은 초반에 점수 차를 벌리며 1세트의 패배를 만회했다. 그러나 한국은 다시 점수 차를 좁힌 후 12-10까지 앞서며 상승 흐름을 만들어 갔다. 일본은 세트 중반이 지나면서 끈끈한 수비가 살아났고 세터와 공격수와의 효율적인 호흡으로 공격성공률도 크게 끌어올렸다. 한국 코트의 빈자리를 예리하게 공격한 일본은 2세트를 25-23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세트에서 초반 경기력은 한국이 좋았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이 달아나는 점수를 만드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세트 막판에는 점수를 역전시키기도 했다. 24-24의 듀스 상황에서 일본은 연속 득점을 만들면서 3세트를 잡았다.

벼랑에 몰린 한국은 4세트에서는 리드를 만들어 나가면서 승부를 파이널로 가져가는듯 했다. 그러나 21-18로 뒤지던 일본은 세트 막판에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고 21-21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오리무중으로 만들었다. 듀스 상황에서 양팀은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26-26에서 일본이 연속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0회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대회의 향방은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 4세트 한국의 김연경이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2019.8.24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 4세트 한국의 김연경이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2019.8.24 ⓒ 연합뉴스

 
지난 23일에 펼쳐진 중국과의 경기에서 일본은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중국에 세트스코어 3-2로 패했다. 이렇게 되면서 일본의 상대는 태국팀을 이긴 한국으로 결정이 되었다. 중국에게 패할 당시만 해도 일본의 결승 진출은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준결승의 상대가 태국보다 한 수 위인 한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4일 오후에 펼쳐진 준결승 경기에서 일본은 청소년 선수들이 탄탄한 팀워크를 발휘하면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한국을 누르는 이변을 만들었다. 일본은 또다른 준결승전인 태국-중국간의 경기 승자와 결승전을 펼치게 된다.

중국의 경우도 이번에 2군 선수들을 대회에 출전시켰다. 23일 경기에서 우리에게 패했던 태국은 중국과의 준결승을 치르게 되는데 이 경기에서도 이변이 일어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중국과 일본이 1군 선수들을 대회에 내보내지 않은 가운데 이번 대회는 한국과 태국이 결승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빗나갔다. 이번 대회 우승을 사실상 포기하는듯 했던 일본과 중국이 결승전에서 2군 선수들간의 대결을 펼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국을 누르면서 결승에 진출한 일본은 오는 25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중국-태국간 준결승 경기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대회 첫 우승의 꿈을 날려버린 한국은 25일 오후 중국-태국전의 패자와 3, 4위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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