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5년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올랐다. 이 뮤지컬은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인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29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하이라이트 시연 및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김소현, 김소향,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황민현, 민영기, 김준현 배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5년 전 초연의 미숙한 부분 보완
 
마리 앙투아네트 역 김소향, 김소현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마리 앙투아네트'프레스콜에서 배우 김소향(왼쪽), 김소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리 앙투아네트 역 김소향, 김소현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마리 앙투아네트'프레스콜에서 배우 김소향(왼쪽), 김소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공연은 초연의 미숙한 부분을 보완했다. 초연 때도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맡은 김소현은 "마리와 페르젠이 이별하는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보완됐고, 가사도 친절하게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버트 요한슨 연출의 말을 전하며 "우리나라의 상황과 '마리 앙투아네트' 내용의 비슷한 부분들이 있어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5년 만에 다시 마리 역을 하게 되어서 그 누구보다도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마음이다. 초연 때는 내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면, 지금은 다른 배우들과 호흡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초연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김소현)

김소현은 이날 프레스콜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서 폰 페르젠 백작 역할을 맡은 실제 남편 손준호와 신을 선보였다. 이들의 '부부 케미'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배우들이 대거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독특한 관전 포인트다. 오를레앙 공작 역의 김준현은 "엑스칼리버 팀에서 5명 정도가 넘어왔는데 엑스칼리버 공연을 하는 중에 마리 앙투아네트의 연습을 병행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힘든 것들을 같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소현과 같은 마리 역을 맡은 김소향은 손준호를 언급하며 "늘 유쾌한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다. '엑스칼리버' 멀린 역할의 근엄한 마법사로서의 모습을 보다가, 여기 와서 리허설을 할 때 사랑스럽게 (연기)하는 것이 많이 어색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어 "손준호씨도 스스로 그렇게 느꼈는지 가끔 허공을 보며 대사를 하시더라. 멀린에서 못 빠져온 듯 눈에 힘을 너무 많이 줘서 그때마다 소현 배우와 같이 '눈에 힘 빼!'라고 외치곤 했다"라고 리허설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황민현의 뮤지컬 데뷔
 
뮤지컬 무대 선 황민현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마리 앙투아네트'프레스콜에서 가수 출신 배우 황민현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뮤지컬 무대 선 황민현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마리 앙투아네트'프레스콜에서 가수 출신 배우 황민현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취재진의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건 뉴이스트 황민현이었다. 이 작품으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게 된 그는 박강현, 손준호, 정택운과 같은 역할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스웨덴 귀족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을 맡았다. 박강현은 "황민현이 낯을 가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 과였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아이돌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과 뮤지컬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는 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고 말하는 황민현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물었고 이에 다음처럼 답했다. 

"아이돌 가수로서 무대에 오를 때는 3분이란 시간 동안 곡에 대한 표현을 해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집중하면 되는데, 뮤지컬은 몇 시간 이상의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많이 다르다. 저는 원래 뮤지컬을 좋아해서 관객으로서 많이 봐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뮤지컬을 연습하면서 느낀 게 있다. 정말 어느 장면 하나도 즉흥적으로 나오는 건 없더라.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 모두 다 연습으로 나오는 거란 걸 알게 되고 놀랐다. 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이 존경스러웠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보러 와주시는 분들을 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던 황민현은 데뷔 작품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만난 것에 감사와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빵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빵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 역의 김연지 역시 황민현처럼 이번이 뮤지컬 데뷔작이다. 마그리드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가난한 이들을 대변한다. 김연지는 "첫 작품에 너무 좋은 역할을 맡게 되어 부담이 된다"면서도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저의 경우는 가상의 인물이라 참고자료를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다"라고 밝혔다.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다룬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지난 24일 막을 올렸으며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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