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8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패했다. 심지어 한 점도 뽑지 못한 0대 5 영봉패였다. 안타는 고작 3개로 산발적인 단타에 그쳐 kt 마운드에 위협이 되지 못했다. SK 선발투수 앙헬 산체스가 5이닝 5자책점, 평소답지 못한 모습으로 무너졌다. 패스트볼을 노리고 들어오는 상대 타자들에게 피안타를 8개나 허용했다. kt를 상대로 불패 행진을 이어가던 산체스를 내고도 패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SK는 8월 내내 팀 전체가 타격 부진을 겪었다. 고종욱과 최정을 제외하면 로맥, 한동민, 이재원, 김성현 등 주전 타자들이 2할 초반대의 타율에 머무르며 타선의 맥을 끊었다. 지난해까지 홈런공장으로 대표되던 팀 컨셉도 온데간데 없었다. 8월 한 달간 SK가 기록한 홈런은 9개에 불과했다. 리그에서 유일한 한 자릿수 홈런팀이자, 같은 기간 1위 키움에 비해 18개나 적었다. 작년 40개가 넘는 아치를 그린 로맥과 한동민, 최정이 있었지만 담장은 멀기만 했다. 그러는 사이 2위 두산은 8월 승패마진 +10을 기록하며 SK를 압박했다. 투수들의 힘으로 급격한 붕괴를 막았다. 서진용이 8월 12경기 10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기도 했다.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다.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다. ⓒ SK 와이번스

 
9월이 되자 SK의 타격이 살아나는 듯 했다. 두 경기에서 각각 9점, 8점을 뽑아내며 2연승했다. 특히 9월 1일 LG와의 경기에서는 25경기만에 팀 멀티홈런을 기록하는 등 홈런군단의 면모를 보였다. 고종욱은 3경기 연속 3안타로 활약하며 타율을 0.337까지 끌어올려 리그 타율 5위 안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정의윤이 타선에 힘을 보태며 연승을 이끌었다. 최정은 2경기 연속 담장을 넘기며 홈런 경쟁에 다시 속도를 올렸다. 이틀간 22안타를 몰아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던 SK였으나, 태풍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4일부터 7일까지 네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SK와 두산만 모든 경기 우천취소를 겪었다.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12 대회가 있어 우천취소를 최대한 지양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특히 6일에는 8시가 다 돼 1회초를 시작하는 등 경기 진행 의지를 보였으나 더 비가 내려 경기가 노게임 선언되기도 했다.

간신히 불씨가 살아난 SK 타선이었기에 긴 휴식은 걱정거리였다. 아니나 다를까 태풍이 지나간 후 치른 첫 번째 경기에서 3안타 빈공에 그치며 무득점 패배했다. 타격감이 좋았던 고종욱과 최정 모두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SK는 이번주 키움-롯데를 두 경기씩 상대한 후 두산과 kt를 만나는 잔여일정을 치른다. 과연 SK의 타격 갈증이 한 경기만에 해소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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