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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자료사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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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갈등설에 휘말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결국 갈등설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현종 2차장은 18일 오전 11시 32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외교안보라인 간의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자세를 한껏 낮추며 외교가에서 나돌고 있는 강경화 장관과의 갈등설을 진화했다.

김 차장은 "소용돌이 치는 국제정세에서 최선의 정책을 수립하려고 의욕이 앞서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라며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며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강 장관과 김 차장의 갈등설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때부터 불거졌다. 당시 두 사람이 'F'로 시작하는 거친 영어 표현을 써가면서 설전을 벌였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김 차장을 'Mr. F'라고도 부른다. 평소에 'F'로 시작하는 거친 영어표현을 수십 번 쓴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동맹파'로 알려진 김 차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자주파'의 상징으로 포장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차장과 영어까지 쓰며 싸우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강 장관이 "부인하지 않겠다"라고 답변하면서 장 장관과 김 차장의 갈등설은 '사실'로 굳어졌다.

이런 와중에 김 차장이 트위터에 "제 덕이 부족했다", "제 자신을 더욱 낮추겠다" 등 자세를 한껏 낮춘 글을 올린 것이다. 자존심이 상당히 강한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 차장이 이런 글을 올린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강 장관과 김 차장) 두 사람의 리더십은 판이하다"라며 "어느 쪽이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두 사람의 갈등이 업무에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닌 듯 하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F~' 욕은 금시초문이다"라고 말했다.

전날(17일)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기본적으로 외교부와 안보실 간에 어떤 충돌이라든지 갈등이 심하지는 않다"라며 "기사를 보고 너무 확대 해석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을 하다 보면 조금씩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어제 보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대단히 서로 의견이 달라서 같이 일할 수가 없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며 "지금도 외교부와 안보실 사이에서는 협의와 논의들이 굉장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외교안보라인 갈등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보실은 외교부 없이, 외교부는 안보실 없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태그:#김현종, #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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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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