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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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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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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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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없습니다."
"지구를 살려주세요."
"자연으로 빨리 돌아가는 재활용품 만들어요."
"물고기들이 플라스틱을 먹고 있어요. 막아주세요."
"기후위기 시간이 없다."


청소년과 시민들이 거리에서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벌이며 외쳤다. 청소년들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나서야 한다고 다짐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돈을 들이지 않고 상자 겉표지에 하고 싶은 구호를 적어 와 들고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
"우리를 지키는 온도 1.5℃."
"기후 비상사태 선언하라."
"지구야 미안해."
"지구야 그만 변해, 나부터 변할게."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 '9‧21 경남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이 벌어진 상황이다. 비가 내리는 속에 3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상남시장을 한 바퀴 돌며 '기후위기'를 호소했다.

이날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전국 14곳에서 열렸다. 이는 오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 세계정상회담'에 맞춰 열리는 것이다.

이번 유엔기후변화세계정상회담에는 스웨덴 출신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16)가 연설한다. 그는 스웨덴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기후위기를 알리는 1인시위와 활동을 벌이는, 이른바 '기후 학교 파업'을 벌여 왔다.

'기후 집회와 행진'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세계 과학자들은 전 지구적 기온 상승 1.5도 목표를 지키기 위해 남은 시간이 불과 10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조만간 세계의 주요도시들이 더는 사람이 거주하기 힘든 지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한국도 갈수록 변덕스러워지는 폭염과 한파, 사라져가는 장마철과 사계절의 구분이 이미 우리가 기후변화의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서 낙제점을 받고 급기야 '기후악당'으로 지목된 상황"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우리 모두가 무한성장과 무한소비가 아닌, 정의와 안전의 가치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겠다는 다짐과 선언"을 했다.

행진에 앞서 발언이 이어졌다. 송영기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지구를 지키는 일에는 너와 나가 없다. 여야와 진보‧보수, 다른 종교가 없다"고 말했다.

성경운 학생(창원과학고 3년)은 "환경교육의 의의가 크다. 요즘 같은 '필환경시대'와 기후위기 속에서는 특히 꼭 필요하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환경교육은 그야말로 '멸종위기' 상태다"고 했다.

그는 "전국에 환경을 전공한 선생님은 30명도 안된다. 심지어 매년 환경교육과 졸업생들이 나오고 있는데도, 2009년 이후 신규 임용은 0명이라고 한다"며 "입시에 의한, 입시를 위한 교육이 되어버린 탓이다. 교육에서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솔 학생(내덕중 1년)은 "기후위기를 막아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나 혼자 한다고 세상이 바뀌겠느냐'고 한다.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면 바뀔 수 있다"며 "기후변화의 지구를 지키지 않으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고 말했다.

김종대 창원시의원은 "미래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청소년들이 오늘 어른들을 공부시키고 있다"고 했다. 한은정, 전홍표 창원시의원도 함께 했다.

김정수 창원시새마을회장은 "일회용품은 썩지 않는다. 미국 하와이 해변은 바다를 지키기 위해 화장을 한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며 "나만 살다가는 지구가 아니다. 우리 자손이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성을 많이 한다. 학교에서 환경교육을 소홀히 했다고 고백한다. 아이들의 절규와 같은 이야기를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교육감은 "얼마 전에 책을 읽었는데 지구가 천 년 뒤면 멸망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또 다른 책을 읽으니 50년 뒤에는 멸망한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우리 자식, 손자들의 세대에는 지구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학교에서 환경교육이 좀 더 적극적으로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레타 툰베리의 메시지가 소개되었다. 그는 "아무도 신경 안 쓰는 마당에 왜 우리가 우리 미래를 걱정해야 합니까. 애들이 이런 말을 하면 어른들이 부끄러워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른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하지만, 우리 눈 앞에서 미래를 훔치고 있어요"라고 했다.

이어 "영국 총리는 학생들의 기후파업을 시간낭비라고 했어요. 정치 지도자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30년을 낭비했어요. 앞으로 조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할까요. 지금 미래를 구하려고 뭔가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최형서 청소년은 이날 참가자들을 대신해 '청소년 기후위기 비상행동 선언문'을 읽었다.

그는 "여기 모인 우리는 깊이 반성합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미명 하에 인류가 개발과 발전, 편리라는 명목으로 다양한 생물들의 터전인 지구를 위기로 몰아넣은 것을 반성합니다"고 했다.

또 그는 "우리는 지금 세상에 널리 알리겠습니다. 지금의 지후 변화야말로 인간의 활동 탓입니다. 어른들께는 2050년 배출가스 제로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겠습니다"고 했다.

"행동하겠습니다"고 한 그는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는 활동을 적극 수용하고 바로 실천하겠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대하겠습니다"고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경남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에 함께 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경남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에 함께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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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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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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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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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에서 그레타 툰베리,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모형을 하고 상황극이 진행되고 있다.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에서 그레타 툰베리,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모형을 하고 상황극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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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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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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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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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그레타 툰베리의 사진을 들고 있다.
 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그레타 툰베리의 사진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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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오후 창원 분수광장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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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기후위기, #그레타 툰베리, #박종훈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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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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