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로 볼 수 없는 연예인 군단이 한 자리에 섰다.
엑소(EXO) 시우민, 샤이니 온유, 워너원 윤지성, 빅스 엔, 인피니트 이성열, 김성규, 2AM 조권, 배우 김민석, 뮤지컬 배우 이재균, 고은성이 그 주인공이다.
2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귀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기다림> <내가 술래가 되면> <봄> <서문> <내 소년 시절> <약속>, 총 6장면 하이라이트 시연 후 정경진 책임 프로듀서, 심성률 대령, 김동연 연출, 채한울 음악감독, 출연배우 이정렬, 김승택, 이진기(온유), 김민석(엑소 시우민), 이재균, 차학연(엔), 이지숙, 최수진, 김민석, 이성열, 조권, 고은성, 김성규, 윤지성 등이 자리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귀환(그날의 약속)' 육군 창작 뮤지컬! 24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부제: 그날의 약속)>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군인들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귀환(부제: 그날의 약속)>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 육군 창작 뮤지컬로 군복무 중인 이진기(온유), 김민석(시우민), 차학연(엔), 김민석, 이성열, 조권, 김성규, 윤지성 등이 출연한다. 10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공연. ⓒ 이정민
<귀환>은 앞서 탄탄한 스토리로 1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신흥무관학교>를 잇는 육군 창작 뮤지컬로, '그날의 약속'이라는 부제가 달린 작품이다. 6.25 전쟁 때 목숨을 잃었지만, 아직 가족의 품에 돌아가지 못한 호국영사들의 유해를 찾는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다.
조권과 윤지성이 꾸민 <기다림>은 "잠들지 못하고 떠나지도 못하고 두 눈만 자꾸 커지는 영사들이여. 그리움이여 마지막 병사가 돌아오는 날 전쟁은 끝나리라. 마지막 전우가 돌아오는 날까지 우리는 전진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가사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투영웅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이들을 그리워하는 전우들의 마음을 느끼게 했다. 군인들의 각 잡힌 안무와 앙상블의 향연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현재의 승호 김순택과 이정렬 두 배우가 꾸민 <내가 술래가 되면>이 이어졌다. 같은 역할을 맡는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전우들을 찾으러 다니는 승호의 무거운 마음이 느껴졌다.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과 전쟁의 바람이 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진 <봄>은 김현민 역의 조권과 고은성이 서로 다른 목소리와 분위기로 꾸몄다. 학사경고를 다루며, 참전병사들 역시 우리들과 다르지 않음을 전했다. <서문> <내 소년시절>은 과거 김승호 역의 이진기 김민석, 이해일 역의 이재균, 차학연, 오진구 역의 김민석, 이성열이 풍성하게 꾸몄다. 마지막 장면 <약속>에는 출연배우 14명과 33명의 육군장병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건명은 "지금을 사는 우리가 목도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작품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공보정훈 실장 박미애 장군은 "6곡의 넘버를 듣는데 정말 감명 깊었다. 2008년부터 창작뮤지컬을 준비했고, <귀환>은 다섯 번째 군 뮤지컬이다. 내년이 6.25 전쟁 70주년이라 어떤 작품을 올릴지 고민이 많았다. 아직도 13만 3000명의 전사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유해 발굴을 진행 중이지만, 1만 구 정도만 찾았을 뿐이다. 호국영령들을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자 하는 소명을 담아 작품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심성률 대령은 "군대 내 오디션을 통해 적절한 배역을 선정해 무대를 꾸몄다. (출연자를 선정할 때) 소속사와 협의 등의 과정을 거친 게 아니라, 지휘관의 승낙과 프로세스 등의 절차로 동참하게 된 것이다"라며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기회의 장이 열렸을 때 사회에서 갈고 닦은 재능을 발휘해 국민들과 장병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생스럽게 연습 중이라 마음이 짠하다. 편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유해발굴이라는 이야기가 어려울 수 있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취지는 좋은데 뮤지컬로 만들기에 어렵지 않을까, 무겁지 않을까 많이 고민했다. <귀환>은 육군본무 만이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고, 반드시 다뤄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이 같은 마음을 창작진들에게 간곡하게 전했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심성률 대령)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같다. 무엇보다 관객이 작품에 공감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귀환>은 청춘들의 이야기다. 작품을 보여줄 배우들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빛나는 청년들이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과거 전쟁터에 나갔던 청춘들이 지금의 청춘들과 다르지 않음을 전하고 싶었다. 유품들 역시 교과서 등이 나왔다고 하더라. 그들도 <데미안>을 읽고 공부를 했던 청년들이었던 것이다."(김동연 연출)
"발군단 병사들을 만나서 유해 발굴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군복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명감을 갖고 있더라. 유해를 발견했을 때 느꼈던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또 아버지의 이야기로 생생한 고증이 가능했다. 그 당시 그들이 썼던 단어와 생각 들을 알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이희준 극작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했다. 인터뷰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마음 아픈 구석이 많다. 모든 넘버가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있다. 작업이 끝나고 나서는 나 스스로도 치유되는 부분이 있었다. 관객들도 이런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박정아 작곡가)
<귀환>은 10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