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과 연세대 학생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피해를 ‘매춘’에 비유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친일 망언을 규탄하며 교수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아베 정권 앞잡이, 류석춘을 파면하라”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과 연세대 학생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피해를 ‘매춘’에 비유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친일 망언을 규탄하며 교수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류석춘 교수, 당신이 사과할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빠른 시일 내에 사과하라."(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향한 학생들의 분노가 시민사회로 번졌다. 전국 7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아베규탄시민행동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신촌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석춘 교수 파면을 촉구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아무리 학문의 자유가 존재하고 강의 중에 이뤄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거짓을 가르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더 나아가 학생에게 성적 모욕을 가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면서 "우리는 연세대 당국에 류석춘을 즉각 파면하여, 그가 더 이상 거짓과 모욕으로 위안부 피해자들과 학생들에 상처 주는 행위를 중단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류석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등 일본강점기 만행들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이에 반박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는 성희롱 발언으로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문제가 되자 류 교수는 지난 23일 "한번 조사해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연세대 총학생회에서 24일 류 교수 파면을 촉구하는 등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 "류석춘 교수 해명 황당... '매춘해볼래요?'로 받아들였다" http://omn.kr/1l0vt )

"교육자, 학자, 인간이길 포기한 것"... 정의기억연대는 '법적 대응'
 
▲ 류석춘 교수 파면 촉구하는 시민단체 “자신이 저지른 잘못도 모르는 사람 강단에 설 자격 없다”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과 연세대 학생들이 25일 서울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피해를 ‘매춘’에 비유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친일 망언을 규탄하며 교수직 파면을 촉구했다.
ⓒ 유성호

관련영상보기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과 연세대 학생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피해를 ‘매춘’에 비유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친일 망언을 규탄하며 교수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류석춘을 즉각 파면하라"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과 연세대 학생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피해를 ‘매춘’에 비유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친일 망언을 규탄하며 교수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박석운 아베규탄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이날 "류 교수 스스로 아베정권 앞잡이, 아베 나팔수가 되고 있다"라면서 "학생들이 이견을 제시하니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한 것은 교육자의 자세를 포기한 것이고, 자신이 연구해서 결론 낸 것도 아니면서 특정 견해만 배타적으로 편식한 건 학자의 기본적 자세를 포기한 것이고, 일본군 성노예를 매춘부였다고 얘기한 건 차마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도 "학자라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들여다봐야지, 피해자 가슴을 후벼 파는 망언을 해선 안 된다"면서 "어린 학생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모욕적 발언을 한 것도 사과하지 않고 있어 인격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대표는 "연세대는 2020년부터 '연세 정신과 인권' 강좌를 신입생 필수 과목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외부 반대 목소리에 교양선택으로 바꿨다"면서 "연세대는 류 교수를 파면시키고 인권 정의를 위한 강좌를 필수과목으로 다시 개설하도록 재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아픈 상처와 고통에 대해 류 교수는 학자, 교수, 수업이란 이름으로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고 고통을 더하는 망언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류 교수 발언은 악의적인 사실을 편취해서 왜곡하는 일본 극우세력과 하나도 다르지 않고 일본 정부에서 인정한 것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강의실은 성역이 아니라 어느 곳보다 공공성이 필요하다, 혐오와 인권 훼손이 용인되는 장이 될 순 없다"면서 "이런 분은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이분을 파면해야 하고 우리도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자보 붙이느라 청테이프 동나... 연세대생 모두 한마음"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벽에 류 교수의 발언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벽에 류 교수의 발언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벽에 류 교수의 발언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벽에 류 교수의 발언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세대 재학생들과 동문들도 참석했다. 강새봄 연세대 철학과 학생은 "류 교수가 망언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관심이 많던 친구는 류 교수가 또 한 번 할머니들을 모욕한 데 분노해 눈물을 흘렸고, 숱한 강의실 내 혐오발언을 겪어온 여러 학생들은 그 순간에 바로 저항하기 어려운 교수의 막말에 몸서리를 쳤다"라고 밝혔다.

강씨는 "며칠 사이 학생들이 대자보를 많이 붙이느라 청테이프를 다 사가서 학교 편의점에 청테이프가 모두 떨어졌다고 한다"면서 "학교를 3년째 다니면서 이렇게 학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의견을 내는 사건은 처음 봤다, 그만큼 류 교수 발언이 명백한 역사왜곡이고 명백한 성희롱이라는 뜻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씨는 "학생과 시민이 힘을 모아서 류 교수를 파면시키고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똑똑히 알려줬으면 좋겠다"면서 "강의실에서의 무차별적인 망언 폭격으로 상처받고 류 교수를 파면시키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 연세대 학생들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세대 민주동문회 회원인 최병현 주권자전국회의 기획위원장은 "동문들도 이 문제에 분노하고 있고 민주동문회가 총학생회와 함께 성명을 발표하고 류 교수 파면 요구하고 있다"면서 "어느 조직이든 회원이 조직에 해를 끼치거나 명예훼손하면 징계하거나 제명하게 돼 있다, 민주동문회뿐 아니라 총동문회도 류석춘 동문을 징계하고 제명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은 오는 9월 28일 오후 6시 서울 종로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8차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시민행동은 "류석춘의 친일 망언은 우리 사회 요소요소에 여전히 친일 잔재와 적폐가 똬리 튼 채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민족을 스스로 비하하며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다시금 국민의 힘으로 친일 적폐를 청산하고,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 배상에 근거한 새로운 한일관계 수립을 위한 촛불을 들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태그:#류석춘, #위안부망언, #아베규탄시민행동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