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 스틸 컷

영화 <조커> 스틸 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이제껏 본 적 없는, 특별한 <조커>가 한국 관객들을 찾아왔다. 

2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조커> 언론배급 시사회 및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토드 필립스 감독과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영상을 통해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조커>는 코미디언을 꿈꾸는 고담시의 광대 '아서 플렉'이 희대의 악인 '조커'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코믹스 영화 사상 최초로 제76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영할 당시 8분간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며 호평받기도 했다. 

이날 국내 첫 공개된 <조커>는 그간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배트맨>(1989), <다크나이트>(2008) 등의 조커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오리지널 조커의 탄생이었다. 이전의 '조커'를 잊게 만들 만큼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에 호아킨 피닉스는 "이전 시리즈의 조커를 봤지만, 우리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조커를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연기할 때 최대한 참고하지 않으려 했다"며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으로서가 아닌 "조커만의 역사와 인생을 담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조커'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가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가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 연합뉴스


극중에서 아서 플렉은 코미디언을 꿈꾸지만 다른 사람을 전혀 웃기지 못한다. 결국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아서 플렉은 자신의 삶을 비극으로 끌고 간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를 희극과 비극의 경계선에 대해 살펴보는 영화라고 자평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연기하는 과정에도 고통과 절박함이 있다. 사람들을 웃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한 탐험이기도 하다. 희극과 비극의 경계선을 살펴보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호아킨 피닉스의 스탠드업 연기 장면을 촬영하는 것은 재미있었다. (극중에서) 아서는 코미디를 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아서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지만 광대밖에 되지 못한다. 이런 부분을 영화 속에서 (관객들이) 체험하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조커>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최고의 열연을 선보인다. 특히 아서 플렉으로서의 모습과 악인 '조커'로 변한 뒤의 모습은,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더욱 인상적이다. 호아킨 피닉스는 "아서는 굉장히 산만한 사람이고,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기도 하다. 움직임이나 행동에 이를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조커의 움직임은 그와 전혀 다르다. 우아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상반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1980년대 초 혼란에 빠진 고담시를 배경으로 삼았다. 곳곳에서 범죄가 들끓고 사람들은 모두 화가 나 있다. 영화의 배경은 40여 년 전이지만, 영화에 담긴 문제의식은 2019년의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토드 감독은 "영화의 배경은 과거지만, 각본을 쓴 것은 2017년이다. 영화는 언제나 당대의 일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지금 사회의 이슈를 영화에 담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 <조커> 스틸 컷

영화 <조커> 스틸 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특히나 인상적인데, 여러 갈래로 해석이 가능하기도 하다. 이에 대해 토드 감독은 꼭 열린 결말로 남겨두고 싶었다며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오픈 엔딩으로 남겨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확정된 결말을 주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각자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싶었다. (영화를 공개한 이후) 결말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답을 드릴 수는 없다. 관객이 해석하는 대로 여지를 남겨두고 싶고, 그게 이 영화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관객들도 스스로 해석하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

한편 <조커>는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조커 호아킨피닉스 토드필립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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