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를 만나 공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리소프 총리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공식 방한했으며, 불가리아 총리가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공식 기념촬영하는 한-불가리아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를 만나 공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리소프 총리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공식 방한했으며, 불가리아 총리가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불가리아 총리가 지난 1990년 한국과 수교한 이후 처음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보이코 보리소프(Boyko Borissov, 61) 불가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교역·투자, 에너지·인프라, 국방·방산, 문화·교육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적,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에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부여하려는 불가리아 정부의 방침을 환영하면서 한국기업들의 대불가리아투자 촉진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불가리아는 특히 해외투자유치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 국방 현대화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양국은 교역·투자·에너지‧방산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갈 잠재력이 크다, 양국이 그 잠재력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앞으로 학생교환 등 교육 분야에 있어서 많이 협력했으면 한다"라며 "투자‧국방‧에너지 모든 분야가 아주 중요하지만 그것의 바탕이 인재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수준 높은 인재를 교육시킬 수 있는지 아주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라고 교육협력을 강조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지금까지 불가리아 측에서 초청을 두 번 드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내년이 참 좋은 시기일 것 같다, 내년에 불가리아로 와서 그것을 계기로 한국 투자로 큰 공장 하나도 세우고, 그 이외에는 또 다른 경제 협력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문 대통령의 불가리아 방문을 요청했다.

문재인 "원전·방산"-보리소프 "ICT·과학기술교육"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추세 속에서도 양국 간 교역·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 양국 기업 간 교류 활성화가 교역·투자 확대로 이어지도록 함께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018년 한-불가리아 교역규모는 3억 53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한국의 대불가리아 투자액은 2억 8200만 달러에 이른다. 

두 정상은 전기차 배터리·자동차 부품 분야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이 심화되어 양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불가리아가 원전 도입과 국방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불가리아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불가리아 정부의 원전 발주와 방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보리소프 총리는 "원전과 방산 분야 이외에도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ICT(정보통신기술)와 과학기술, 교육 분야 등에서도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라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불가리아 정부가 남북-북미정상회담 지지 성명 발표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준 것에 감사 인사를 건넸고, 보리소프 총리도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와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불가리아 정부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크라시미르 카라카차노프 안보담당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블라디슬라프 고라노프 재무부 장관, 로센 젤랴즈코프 교통‧ICT부 장관, 에밀 카라니콜로프 경제부 장관, 페트코 드라가노프 주한불가리아대사, 데니짜 젤레바 총리비서실장, 게오르그 게오르기에프 외교부 차관 등이 배석했다.

이낙연 총리 만난 보리소프 총리 "전기자동차에서 협력 가능"

앞서 지난 25일 불가리아 총리로는 처음 방한한 보리소프 총리는 전날(26일) 이낙연 국무총리와도 만나 양국 기업 간 교역·투자 확대 등 실질협력 강화방안, 한반도와 발칸지역 정세 등을 주제로 회담했다.  

이 총리는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보리소프 총리의 방한이 양국 간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보리소프 총리는 "불가리아는 한국을 '아시아 내 전략적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양국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에는 에너지 협력과 한-불가리아 수교 30주년 기념사업 협력 등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보리소프 총리는 "자동차 산업, 자동차 부품 산업, 특히 전기자동차 축압기와 배터리 생산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라고 말했고, 이 총리는 "소피아 RDF(폐기물가공연료)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벨레네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첫 방한 보리소프 총리는 누구?

보리소프 총리는 불가리아 내무부 경찰대학을 졸업한 뒤 내무부 소방안전국과 경찰대학(교수)을 거쳐 내무부 사무총장과 국회의원, 소피아 시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6년 유럽발전시민당을 창당해 대표를 맡았고, 현재까지 세 차례(2009년, 2014년, 2017년)에 걸쳐 총리를 역임하고 있다.

보리소프 총리는 이명박 정부과 박근혜 정부 시기인 지난 2011년과 2016년 각각 김황식 당시 국무총리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지난 2017년 10월 불가리아를 공식방문한 이낙연 총리와 회담했다

현재 1인당 GDP 7091달러인 불가리아는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최빈국이다. 다만 수출과 유럽연합 자본 유입 증가,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2018년 3.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불가리아는 지난 1948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불가리아대사관을 북한에 개설했고, 북한도 5년 뒤인 지난 1953년 불가리아에 북한대사관을 열었다. 지난 1997년 주북 불가리아대사관이 폐쇄됐다가 지난 2005년에서야 다시 복구됐다.

태그:#보이코 보리소프, #문재인, #불가리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