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의 순위 경쟁은 '역대급'이라 할 정도로 뜨겁다.

지난 몇 년 간 독주했던 전북 현대(이하 전북)는 울산 현대(이하 울산)와 엎치락 뒤치락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3위부터는 ACL 진출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FC 서울(이하 서울)이 주춤한 사이 대구FC(이하 대구)와 강원FC(이하 강원)가 맹추격 중이다.

여기에 스플릿A 합류 경쟁도 뜨겁다. 강원과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가 한 발 앞서 있지만 7위 상주 상무(이하 상무)도 가능성이 있다. 반면 강등권 경쟁을 벌이는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 경남FC(이하 경남),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각각 1점 차로 강등과 승강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구FC가 먼저 확정한 스플릿A, 남은 두 자리 주인공은?
 
지난 28일 대구는 박기동의 극장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와 비기면서 창단 최초로 스플릿A에 진출했다. 반면 29일 강원은 인천과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스플릿A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
 
하지만 강원, 포항, 상주 중 가장 유리한 팀은 강원이다. 사실상 확정이라 봐도 무방하다. 타 팀에 비해 한 경기를 덜했고, 경쟁팀 상주와 포항과도 승점차가 동률이 되어도 득실차에서 앞설 가능성이 높다. 다음 달 2일 펼쳐지는 울산과의 경기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스플릿A 진출을 확정 짓는다.
 
반면 포항과 상주는 33R에서 스플릿A 진출이 결정된다. 상주는 강원과 포항은 울산과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포항은 경남을 꺾으며 상주에 승점 2점차로 한발 앞서 있지만 상대가 선두 경쟁 중인 울산인 만큼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 상주도 강원이 3위 서울, 4위 대구와 ACL을 두고 경쟁 중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연 스플릿A의 남은 두 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치열한 선두경쟁, 그보다 더 치열한 ACL 진출권 경쟁
 
전북과 울산의 선두경쟁은 최근 K리그에 드문 광경이다. 최근 몇 년간 전북의 독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건 같은 '현대家' 울산이다. 두 팀 모두 31경기를 치렀고, 19승 9무 3패로 승점도 같다. 득실차도 3점차 밖에 되지 않는다.
 
전북은 태풍으로 밀린 30R로 경남, 33R 상대는 인천으로, 둘 다 승강 플레이오프(PO) 경쟁이다. 울산도 마찬가지로 태풍으로 30R가 밀려 강원과 경기를 치르고, 33R에 포항과 경기를 치른다. 스플릿A 일정 시작 전에 맞붙는 두 번의 경기에서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이젠 한 경기라도 패하거나 비기는 것도 치명적일 수 있다.
 
우승경쟁보다 더 치열한 건 ACL 진출권 경쟁이다. 1위인 전북, 2위인 울산과 3위 서울의 승점차가 커 사실상 두 팀은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남은 건 한 장이다. 3위 자리를 두고 무려 4팀이 경쟁할 수 있다. 서울이 주춤한 틈을 타 경쟁팀들이 승점 격차를 좁혔다. 서울이 승점 51점으로 앞서있으나 4위 대구가 47점, 5위 강원이 46점, 6위 포항이 45점으로 상위 스플릿 일정 중에 충분히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포항의 경우 스플릿A 진출 여부가 결정돼야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건 틀림없다. 
 
창단 첫 스플릿A 진출을 확정지운 대구FC 대구FC가 박기동의 극장 동점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와 비기면서 창단 처음으로 스플릿A 진출을 확정졌다.

▲ 창단 첫 스플릿A 진출을 확정지운 대구FC 대구FC가 박기동의 극장 동점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와 비기면서 창단 처음으로 스플릿A 진출을 확정졌다. ⓒ 이종석

 
사상 첫 스플릿A에 진출한 대구는 올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했으나 조별탈락을 기록했던 ACL 진출권도 노린다. 올해 새 구장 건립과 함께 매번 만 명이 넘는 관중 동원으로 '푸른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는 대구의 상승세는 경기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선두 전북을 꺾었고, '강등권' 제주와도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일명 '병수볼'로 화끈한 축구를 선보이는 강원은 최근 두 경기에서 패배와 무승부를 기록하고, 선두 경쟁 중인 울산을 상대해야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즌 중반 '역전승', '극장승'의 대명사로 불리며 돌풍을 이끌었으나 최근 주춤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 포항은 우선 '동해안 더비'에서 스플릿A을 확정 짓는 게 중요하다. 울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48점으로 강원의 경기결과에 따라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라감과 동시에 서울과는 3점차까지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살얼음판 강등권 경쟁, 누가 생존할까
 
시즌 중반만 해도 최하위이던 인천이 어느새 10위까지 올라왔다. 지난 시즌 2위를 기록했던 경남이 1경기를 덜 치르기는 했지만 승점 24점으로 11위, 대구와의 경기 막판 박기동에게 극장골을 허용한 제주가 23점으로 최하위다.

세 팀의 운명은 매 경기마다 바뀔 수 있다. 최하위는 바로 강등, 11위는 승강PO, 10위는 생존인 만큼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 될 전망이다. 오는 33R에서 인천은 선두 전북을, 경남과 제주는 서로 맞대결을 펼친다. 세 팀의 운명은 남은 6경기에 달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사진의 경우 직접 경기장에 방문해 찍은 사진이기에 저작권에 문제가 없습니다.
K리그 대구FC 전북현대 울산현대 강원F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 축구산업아카데미 12기, 풋볼팬타지움 스포츠진로체험 아카데미 4기 - 강원대학교 철학과 - 前 철원컵 유소년 축구대회 팀장, 강대신문기자 - e스포츠, 축구(국내, 해외축구), 교육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