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은 결국 방패를 뚫었다. 바르셀로나가 인테르 밀란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음에도 수아레스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3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바르셀로나와 인테르 밀란의 경기가 열렸다. 인테르 밀란이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지만 바르셀로나는 끝내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를 안았다. 
 
바르셀로나 : '메시 선발 출전', 대어 인테르를 노린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부상의 여파로 올 시즌 시작이 쉽지 않았다. 리그에서는 그라나다에게 2-0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등 7경기에서 10실점을 내주고 있다.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선 0-0으로 비겼으나 내용적인 면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답지 않은 시작이었다. 
 
9월 말 라리가에서 부상을 딛고 선발 출전한 메시는 이날 인테르 밀란을 잡기 위해 다시 선발로 나섰다. 메시 복귀 이후 리그 2연승을 달리며 팀 분위기도 나름 회복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그리즈만, 수아레스, 메시를 최전방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인테르 밀란을 상대했다.
 
인테르 밀란 : '리그 깡패 네라주리',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인테르 밀란은 올 시즌 리그에서 무결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라운드까지 진행된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전승 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실점을 단 2점밖에 내주지 않은 점 역시 고무적이다. 수비가 강력한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극강의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지난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슬라비아 프라하를 홈으로 불러들이고도 비긴 것이다. 바르셀로나, 도르트문트가 속한 F조에서 프라하와의 무승부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인테르 밀란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즐겨 쓰는 3-5-2 포메이션으로 바르셀로나 원정길에 나섰다. 중앙 수비는 스크리니르와 데 브리, 고딘으로 구성되었으며 골문은 한다노비치가 지켰다.
 
전반전 : 몰아치는 바르샤, 앞서나간 인테르

창과 방패의 대결로 주목받은 맞대결에서 선제 득점은 오히려 인테르 밀란이 가져갔다. 전반 2분, 랑글레의 파울로 시작된 인테르 밀란의 역습 상황에서 산체스의 패스가 최전방의 라우타로에게 연결됐다. 라우타로는 랑글레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파포스트를 노린 슈팅을 성공시켰다.
 
인테르 밀란은 천금 같은 선제 득점 이후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선수비-후역습 전술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전 내내 인테르 밀란을 끈질기게 괴롭혔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수비 상황에선 5백을 토대로 인테르 밀란의 모든 선수가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공격을 차단했다.
 
양 팀의 터프한 플레이 또한 돋보였다. 슬로베니아의 스코미나 주심은 웬만한 파울에도 쉽게 휘슬을 불지 않으며 경기장은 금세 달아올랐다. 두 팀 모두 거친 파울로 상대 공격 및 역습을 차단하며 전반전에만 3장의 경고 카드가 나왔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계속해서 막히는 가운데 반대로 인테르 밀란은 역습에서 몇 차례 바르셀로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은 칸드레바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크로스는 노마크 상태의 라우타로의 헤더로 정확히 연결되었으나 테어 슈테켄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바르셀로나는 슈팅 9 대 6(유효슈팅 4 대 2), 패스 393(정확도 90%) 대 171(87%), 점유율 65 대 35 등 주요 기록에서 인테르 밀란을 압도했다. 하지만 인테르 밀란은 라우라토의 득점을 지켜내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 '역시 메시! 역시 수아레스!' 환상의 듀오가 만들어낸 역전승

후반전에 접어들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더욱 정교하며 날카로워졌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6분 부스케츠를 빼고 아르투로 비달을 투입하며 기동력까지 챙겼다. 전반전과 달리 바르셀로나는 인테르 밀란의 수비에 생긴 잔실수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2분, 상대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볼을 잡은 비달이 반대편 수아레스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수아레스는 이를 환상적인 원터치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여 득점에 성공했다. 아르투로 비달의 교체 카드가 적중한 것이다.
 
이후 조금씩 분위기를 탄 바르셀로나는 이후 그리즈만을 빼고 우스만 뎀벨레를 투입하며 더욱 빠른 속도로 공격을 전개했다. 인테르 밀란 역시 가글리아디니, 담브로시오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수아레스의 합작품으로 경기를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후반 39분, 볼을 이어받은 메시가 탄탄한 인테르 밀란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이후 가운데에 위치한 수아레스에게 볼을 넘겼고, 수아레스는 감각적인 터치로 고딘을 벗겨낸 뒤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내내 집중 견제를 받은 메시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었고, 역전골에 기여했다. 
 
결국 경기는 '창' 바르셀로나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인테르 밀란은 수준급의 수비를 보여줬음에도 수아레스에게 첫 실점을 한 뒤 자신들의 페이스를 잃은 것이 컸다. 바르셀로나는 '에이스' 메시를 필두로 계속해서 상대의 허점을 공략한 결과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같은 조 도르트문트가 프라하를 2-0으로 물리치며 F조 1위에 오른 가운데, 인테르 밀란은 3위에 머무르며 더욱 급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19-20 유럽 챔피언스리그 F조 순위
1위 도르트문트 : 승점 4점 : 득실차 +2
2
바르셀로나 : 승점 4점 : 득실차 +1
3
인테르 밀란 : 승점 1점 : 득실차 –1
4
슬라비아 프라하 : 승점 1점 : 득실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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