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전 11회 끝에 3-0으로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전 11회 끝에 3-0으로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키움이 적지에서 연장 접전 끝에 SK를 꺾고 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했다.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14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KBO리그가 단일 리그가 된 1989년 이후 역대 28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무려 22회에 달한다. 키움은 1차전 승리를 통해 78.6%의 확률을 선점한 셈이다.

키움은 5.1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포함해 9명의 투수가 11이닝 동안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고 마지막 투수였던 오주원은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석에서는 연장 11회 선제 타점을 올린 김하성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서건창이 4안타, 이정후, 제리 샌즈,이지영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양 팀의 2차전 경기는 15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7승 투수 김광현과 가을야구 무실점 브리검의 눈부신 투수전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전 11회초 키움 공격 1사 2루 상황에서 키움 서건창이 타자 김하성이 좌중간 2루타를 치는 사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전 11회초 키움 공격 1사 2루 상황에서 키움 서건창이 타자 김하성이 좌중간 2루타를 치는 사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 연합뉴스


 
SK는 정규시즌에서 두산 베어스와 승패(88승1무55패)과 승률(.615)까지 같았지만 상대전적에서 7승 9패로 뒤지며 한국시리즈 직행이 좌절됐다. 따라서 SK로서는 키움을 의식하기 보다는 플레이오프 일정을 빨리 끝내고 2년 연속 두산을 울리러 가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강할 것이다. 하지만 작년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던 키움 역시 작년 가을 통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SK는 정규리그 키움전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2.36으로 호투했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선택했다. 장정석 감독은 좌완 김광현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라인업에 4명의 좌타자를 배치시키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키움의 외국인 우완 브리검을 상대하는 SK는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 김강민을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1회 나란히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잘 마쳤다. 키움은 서건창과 이정후의 빚 맞은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SK의 중계과정에서 2루를 노리던 이정후가 귀루 도중 아웃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SK도 1회 선두타자 김강민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가 차례로 범타로 물러나면서 선두타자 출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5회까지 안타 5개를 맞았다. 1회와 4회에는 나란히 2개의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5회까지 키움 타선을 8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특히 2회에는 선두타자 이지영을 시작으로 3회 서건창까지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키움 타자들의 뛰어난 컨택능력을 고려하면 5이닝 8탈삼진은 그만큼 김광현의 구위가 좋았다는 증거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2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던 브리검 역시 김광현과 함께 멋진 투수전에 동참했다. 브리검은 6회 1까지 산발 3안타로 SK 타선을 틀어 막으며 SK에게 기선을 빼앗기지 않았다. 브리검은 6회 1사1루에서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겼고 조상우가 이어진 2사 만루 기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브리검의 가을야구 12이닝 무실점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가 연장전 결승 2루타 터트린 김하성

 
 1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서울 키움 히어로즈와 인천 SK 와이번스의 경기 11회초 1사 2루. 키움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1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서울 키움 히어로즈와 인천 SK 와이번스의 경기 11회초 1사 2루. 키움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은 6회가 되자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을 빼고 좌완 셋업맨 김태훈을 투입했다. 키움은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6회 2사 1,2루, 7회 1사 1,3루, 8회 2사 2,3루로 꾸준히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움은 득점권에서 번번이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7회 1사 1,3루에서 김하성이 서진용의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키움 역시 6회 1사 후부터 본격적으로 불펜을 가동해 조상우, 이영준, 안우진, 이승호, 한현희, 김상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장정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 이승호를 원포인트 릴리프로 투입할 만큼 1차전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SK는 9회 세이브왕 하재훈을 투입해 2사 1,2루의 위기에서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차전부터 양 팀이 필승조를 모두 소모하며 버티기 싸움에 들어간 것이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0의 균형은 연장 11회초 키움에 의해 깨졌다. 9회까지 필승조를 모두 쓴 SK는 10회 1사부터 5선발 문승원을 투입했다. 문승원은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키움은 11회초 1사 후 서건창과 김하성의 연속 2루타, 이정후, 샌즈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뽑았다. 키움은 10회 1사 후에 등판한 마무리 오주원이 11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무사 2루의 위기를 가볍게 막으면서 승리를 결정 지었다. 

작년 타율 .288 20홈런 84타점 95득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올해도 139경기에서 타율 .307 19홈런 104타점 112득점 33도루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변이 없는 한 골든글러브 2연패가 매우 유력하고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2회 프리미어12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것이 확실시된다. 김하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333(15타수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SK를 만나 1차전 첫 5번의 타석에서 삼진 하나를 포함해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김하성답지 않은 경기였지만 역시 스타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났다. 5번의 타석에서 출루 한 번 못하고 고전하던 김하성은 연장 11회초 1사 2루에서 좌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결승 2루타를 터트렸다. 김하성은 이정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까지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 결정적인 안타로 키움의 1차전 승리를 이끈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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