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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15일 낮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후보지 결정을 위해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의견을 듣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시도지사가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어 동상이몽으로 보인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을 놓고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이 주민투표 방식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연내 후보지 선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만 군위군수는 15일 대구시청에서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기준에 합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군위군은 이날 '대구공항통합이전 선정기준 중재안에 대한 군위군 입장문'을 내고 "중재안에 대해 군위군 의회를 비롯한 군위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구시가) 제안한 주민투표 방식은 지역주민의 의사를 모두 반영하는 데 부적합하다"며 "군위군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군위군은 이어 "대구공항통합이전에 대한 선정기준 및 주민투표 방법은 국방부안을 존중한다"며 "'군공항이전및지원에관한특별법'이 정한 절차대로 조속히 사업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권영진 시장은 지난 13일 통합신공항 단독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과 공동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에 대해 군위군민은 우보와 소보에 대해 각각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의성군은 비안에 대해서만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권 시장의 제안은 군위군민은 우보와 소보에 대해 각각 찬반을 묻는 투표를 1인당 2번 투표를 하고 의성군은 비안에 대해서만 찬반을 묻는 투표를 해서 찬성률이 높은 곳으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즉 투표율과 찬성률을 50%의 비율로 합산해 우보가 우세하면 단독 후보지인 군위 우보를 확정하고 비안이나 소보가 높으면 공동 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를 이전지로 확정하는 방식이다.

군위군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이날 협약식에 김영만 군위군수는 참석하지 않았고 김주수 의성군수는 대구시청까지 왔다가 합의가 어렵다며 돌아가 버렸다.

결국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기자실을 찾아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최종이전지 선정 기준과 관련해 시·도민 전체 의견을 묻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대구시, 경상북도, 의성군, 군위군 4개 단체장이 협의해 통합신공항 선정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어 그동안 논의된 여러 안을 종합해 새로운 안을 만들어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최종 이전지 연내 선정을 위해 늦어도 11월 초에는 주민투표 공고가 나가야 한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시·도민 의사를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도 "지금까지 나온 논의에 시·도민 여론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여론조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국방부와도 협의를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구시와 경북도의 통합신공항 이전후보지를 연내에 결정하겠다는 의지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민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5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늦어도 11월 초에는 투표방식을 결정하고 투표 공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주민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군위군수와 의성군수의 의지가 필요하지만 투표방식에 대해 군위군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올해 안에 투표가 무산될 가능성도 크다.

한편 이날 시·도지사의 회견에 대해 의성군은 "특별한 의견을 낼 상황은 아니지만 시도민의 의견을 묻는 것은 안 된다"며 "신공항이 들어설 지역 주민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위군도 대구시의 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시도지사가 밝힌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여론조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