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포스터

지난해 열린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포스터 ⓒ 대종상영화제

 
국내 영화상 중 가장 오래된 대종상영화제가 올해는 개최되지 않는다. 대종상 조직위원회의 핵심 관계자는 24일 시상식 일정에 대해 "올해는 시상식을 열지 않고 대신 56회 행사는 내년 초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이 11월 13일 개최하고 청룡영화상이 11월 21일로 예정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상은 대종상은 올해 볼 수 없게 됐다.
 
대종상 측 관계자는 "혁신위원회의 결정으로 내년에 개최하기로 했다"며 "현재 시상식 일정으로는 한 해에 개봉한 영화들을 다 포함할 수 없어 개최 일정을 변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아카데미상처럼 매년 1월 1일~12월 31일까지 개봉된 1년 동안의 영화를 대상으로 하기 위해 1월 말이나 2월 초에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원회는 이장호 감독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11월 예정했던 계획이 다른 영화상과 겹치는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종상은 이미 예심 심사위원을 구성해 후보작들을 추리고 있던 중이었다.
 
또 다른 대종상 관계자는 "내부에서 평가 기준을 1월~12월까지 1년 단위로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올해는 애초 11월에 열려고 했다"면서 "여러 사정이 생겨나 내년으로 연기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1월 13일에 개최하기 위해 장소예약까지 해 놨다가 영평상 일정과 겹치면서 취소를 했다"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행사를 열 수 있는 장소 대관이 쉽지 않고, 방송사 중계 문제도 있어 행사를 연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종편보다는 공중파 방송과 생중계 협의를 하고 있는데, 방송사 측에서도 바쁜 연말보다는 내년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종상은 최근 2년간 10월 말에 개최됐다. 11월에 열리는 다른 영화상들보다 일찍 열리면서 추석 전후 개봉작들은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다른 영화상들이 10월 초 개봉영화까지 후보작으로 오른 것과는 차이가 았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11일 개봉한 <미쓰백>은 영평상과 청룡상에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나, 개봉시기로 인해 대종상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

하지만 한국영화 100년을 맞는 해에 열리지 않는 것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론계의 원로인 김종원 평론가는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리고 있는 데, 국내 영화상 중 한 때 가장 오래된 대종상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56회를 맞는 대종상영화제는 오랜 기간 삼사와 운영 논란이 겹치며 권위와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 다만 최근 2년 간은 심사위원 구성이 안정되면서 심사 논란은 없었으나, 종편의 생중계 과정과 대리수상 문제 등으로 운영과정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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