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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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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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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람만 평점 달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남자를 조롱한 것도 아니고 여성의 삶에 대해 나타낸 영화인데, 왜 성별(여성)에 대한 비하와 악플을 다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23일에 개봉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네이버 영화 평점 댓글 중 최다 공감을 받은 댓글 중 하나다. <82년생 김지영>에 고의적으로 별점 1점을 주는 '평점 테러' 현상이 일어나자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네이버 영화 평점 란에는 비난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내용을 보면 "42년생 김순자가 더 슬프고 시대 공감에 맞을 듯", "피해망상의 결정체" 등이다. 
실제로 '남성 네티즌 평점'(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매기는 평점)에서 <82년생 김지영>은 1.87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영화를 본 남성 관람객 평점은 9.43점으로 나타났다.

한 영화를 두고 다르게 나타나는 평가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또 포털의 '평점 시스템'은 대중문화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오마이뉴스>는 지난 24일, 성상민 대중문화평론가에게 영화 '<82년생 김지영> 평점 테러' 현상을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네이버 평점 수치다. 25일 오전 11시 기준, 관람객 평점은 9.53점인 반면, 네티즌 평점은 5.62 점이다. 주목할 점은 두 평점 내에서 드러나는 '남성 만족도'다. 특히 남성 만족도의 경우, 네티즌 평점에서 1.87점, 관람객 평점에서 9.43점으로 큰 차이가 난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네이버 평점 수치다. 25일 오전 11시 기준, 관람객 평점은 9.53점인 반면, 네티즌 평점은 5.62 점이다. 주목할 점은 두 평점 내에서 드러나는 "남성 만족도"다. 특히 남성 만족도의 경우, 네티즌 평점에서 1.87점, 관람객 평점에서 9.43점으로 큰 차이가 난다.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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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네이버 평점 수치다. 25일 오전 11시 기준, 관람객 평점은 9.53점인 반면, 네티즌 평점은 5.62 점이다. 주목할 점은 두 평점 내에서 드러나는 '남성 만족도'다. 특히 남성 만족도의 경우, 네티즌 평점에서 1.87점, 관람객 평점에서 9.43점으로 큰 차이가 난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네이버 평점 수치다. 25일 오전 11시 기준, 관람객 평점은 9.53점인 반면, 네티즌 평점은 5.62 점이다. 주목할 점은 두 평점 내에서 드러나는 "남성 만족도"다. 특히 남성 만족도의 경우, 네티즌 평점에서 1.87점, 관람객 평점에서 9.43점으로 큰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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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평점, 일종의 커뮤니티에 가까워"  

-네이버 영화 페이지 가운데,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평점이 엇갈리는 듯하다.
"네이버 평점은 그 자체가 일종의 커뮤니티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게 맞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타났던 반응이 평점이라는 형태로 표현됐을 뿐이다. 이것이 어떤 영향력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

- 이런 평점 시스템은 대중문화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전에는 평점을 확인할 수 있는 창구가 다음이나 네이버에 한정됐다면, 지금은 왓챠나 CGV 골든에그(CJ CGV의 영화 평점 시스템)처럼 다양하다. 참고할 수 있는 통계치가 다양한 상황에 특별히 네이버 평점이 여론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순 없다.

영화사에서는 언론시사회나 블라인드 시사회와 같은 곳에서의 평가를 더 참고한다. 이것은 실제로 영화 본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 평점은 소수 사람들의 감정을 발산하는 창구가 될 수는 있어도 그게 영화사나 배급사의 방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해 여성 서사 창작물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들도 잇따르는 상황인데.
"2016년의 미투 운동을 기점으로, 대중문화에서도 페미니즘을 논하는 것이 일상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흐름은 2010년대 후반 창작물에서 잘 드러난다. 페미니즘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변화다.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이유는 '판매량'으로 증명되고 있다.

물론 반감을 갖는 사람들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개인 SNS에 <82년생 김지영> 책을 인증했다는 것만으로도 질타의 대상이 되지 않았나. 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는 이런 무분별한 비난과 상관없이, 계속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반대하는 이들이 비난을 쏟아내더라도, 사업주들이 여성 서사 창작물을 접지 않는 이유다."

2년 만에 변한 대기업 배급사... "상당히 상징적"
 
영화 <82년생 김지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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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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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배급사가 됐는데, 이 또한 페미니즘의 흐름과도 관련이 있을까.
"그렇다. 이게 주목할 점이다. 2017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청년경찰>의 배급사였다. 이 영화는 남성 중심의 형사물이다. 심지어 여성의 신체를 자극적으로 그려낸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대기업의 관점이 바뀌었다. 보통 대기업은 상품을 내놓는 과정에서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들의 변화는 상당히 상징적이다."

- 영화 개봉 첫날(23일), 관객수가 13만 8천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좋든 나쁘든, 사람들이 이 영화에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24일 오전 11시 기준 29만 명 돌파)
"올 초에 개봉했던 영화 <걸캅스>나 독립영화 <벌새> 등 여성 서사를 강조한 작품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상황에서 <82년생 김지영>까지 흥행하고 있다. 2016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페미니즘 흐름'이 더 많은 연령층의 공감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또, <82년생 김지영>은 영화 전반에 걸쳐 여성들에게 이 사회에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말하라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다. 이어 당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겪은 일들은 당신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차원에서의 문제라는 것도 전한다. 이런 점이 인기 요소라고 본다."

태그:#82년생김지영, #페미니즘, #여성, #영화, #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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