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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 옆으로 그의 말을 수첩에 받아적는 간부의 모습도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 옆으로 그의 말을 수첩에 받아적는 간부의 모습도 보인다.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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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남한)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시설을 '일방 철거'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0월 2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이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과 협의해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말한 사실'을 보도한 이후 '일방 철거'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는 11월 11일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라는 기사에서 '최후통첩'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 당국은 오늘까지도 묵묵부답하고 있다"라며 "무슨 할 말이 있고 무슨 체면이 있으며 이제 와서 두 손을 비벼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은 '남북 협의'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매체는 "싸늘히 식어버린 '협력'이라는 아궁이에 탄식과 후회의 눈물 젖은 장작을 아무리 밀어 넣어도 재활의 불길은 더는 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한 정부를 향해 "우리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었고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허용하는 동포애적 아량을 베풀어주었다"라며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움츠리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게 되었으니 이를 두고 제 손으로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였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의 금강산을 민족 앞에, 후대들 앞에 우리가 주인이 되어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식으로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보란 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라며 "거기에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라고 단언했다.

이들은 재차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시기의 관계를 생각하여 비록 볼품 없는 '재산'들이나마 스스로 철거해가라고 마지막 아량을 베풀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남조선 당국은 이마저 놓친다면 더는 어디 가서 하소할 데도 없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즉각 우리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라고 못 박았다.

북한, 금강산 외 다른 시설 철거 요구할까

<조선중앙통신>이 언급한 '부질없는 주장'은 그동안 남한 정부가 요구해온 '대면접촉'(10월 28일), '시설 점검단 방북'(11월 6일)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문서교환 방식을 통해 시설물을 철거하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대면접촉'을 강조해왔다.

북한의 보도 후에도 정부는 '합의'를 재차 언급했다. 15일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는 남북이 서로 합의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의 남측시설 철거 요구가 '금강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는 갑작스레 나온 게 아니라 미리 준비한 기사같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갈마, 삼지연 등을 현지지도 할때 다른 선택지 없이 철거를 확정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북한이 이런 식의 철거 요구를 금강산으로 끝낼지 개성공단 등 다른 곳의 철거를 요구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태그:#금강산, #시설 철거, #북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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