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멕시코전에서 승리한 대표팀 선수들이 셀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멕시코전에서 승리한 대표팀 선수들이 셀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박장식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도 분코 구 도쿄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슈퍼라운드 28차전 경기에서 7-3 스코어의 승리를 거두고 3승 1패로 일본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15일 일본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결승행을 확정,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4회까지 서로의 타선이 꽁꽁 묶였던 경기는 5회 막강타선의 폭발로 이어졌다. 5회 초 멕시코 조나단 존스의 투런 홈런으로 먼저 멕시코가 승기를 잡나 했지만, 이어 한국이 5회에만 7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의 폭발로 경기를 뒤엎어버렸다. 5회 얻어낸 리드가 결국 승리의 문을 열었다.

박종훈 2점 홈런 맞으니... 7점으로 되갚은 타선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멕시코전에서 박종훈이 호투하고 있다.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멕시코전에서 박종훈이 호투하고 있다. ⓒ 박장식

 
4회까지 경기는 완연한 백중세였다. 박종훈이 2안타와 4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순항했지만, 타선도 2회 말 박병호의 볼넷과 4회 말 기록했던 이정후의 안타 외에는 출루 기록이 전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멕시코의 외야수 조나단 존스가 5회 초 투런 홈런을 때려내 박종훈을 강판케 했다.

박종훈이 내려가자 타선이 복수를 시작했다. 김현수와 양의지의 연속 볼넷으로 시작된 5회 말은 최정이 이번 대회 첫 안타를 기록하며 빅 이닝으로 연결되었다. 민병헌의 안타, 박민우의 밀어내기 볼넷이 바로 게임을 동점으로 연결했고, 이정후가 다시 2루 땅볼로 역전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어놓았다.
 
 슈퍼라운드 멕시코전 첫 타점을 이끌어낸 민병헌 선수.

슈퍼라운드 멕시코전 첫 타점을 이끌어낸 민병헌 선수. ⓒ 박장식

 
대표팀의 복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하성이 1타점 적시타를,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만루를 만들며 게임을 이어나갔다. 이 때 타석에 다시 들어온 김현수가 때려낸 공이 좌익수 글러브를 맞으며 뒤로 빠졌다. 김현수는 이 공으로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며 한 회에만 7점을 기록하는 빅 이닝의 정점을 찍었다.

불펜진도 호투를 이어갔다. 박종훈이 피홈런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5회부터 올라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무실점으로 막은 차우찬부터 6회부터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이영하, 그리고 하재훈과 조상우가 8이닝과 9이닝을 각각 책임져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루어냈다.

결승 진출, 올림픽 티켓 확정한 대한민국
 
 프리미어 12 멕시코전의 승리로 도쿄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들이 도쿄 돔에서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프리미어 12 멕시코전의 승리로 도쿄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들이 도쿄 돔에서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 박장식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오늘 경기의 승리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일본과의 결승전 티켓을 먼저 확보했고, 그와 동시에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티켓 역시 얻어냈다. 한국은 이날 경기의 승리로 3승 1패를 얻어냈고, 대한민국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배한다 해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결승에 진출한다.

이어 올림픽 티켓 역시 얻어냈다. 대한민국은 같은 올림픽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호주와 대만이 현재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어 내일 대만과 호주 사이에 열리는 경기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 선수들은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세레머니를 벌이기도 했다.

아메리카 대륙에 배정된 올림픽 티켓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이 현재 2승 3패를 기록하고 있어, 16일 12시 열리는 호주와 대만 간의 최종전에서 호주가 승리하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호주가 3, 4위전에 진출해 멕시코의 올림픽 진출이 확정된다. 대만이 승리하면 미국이 3, 4위전에 진출해 멕시코와 올림픽 티켓을 가린다.

최정 "젊은 선수들 텐션 높았다"
 
 멕시코와의 경기 직후 최정 선수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멕시코와의 경기 직후 최정 선수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박장식

 
경기 직후 최정 선수는 "긴장이 많이 됐다. 처음에 실점을 하는 바람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면서도 "다행히도 그 다음 공격 때 운 좋게도 찬스가 바로 왔고,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안도했다.

최정 선수는 바로 옆에서 인터뷰에 응하던 박종훈 선수에게 "내 실책이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종훈이한테 미안하다고 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종훈 선수 역시 이를 받아 "내가 홈런을 맞아 더 미안했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최정 선수는 "김하성, 강백호 같은 젊은 선수들의 텐션이 제일 높다. 나도 어렸을 때는 그렇게 텐션이 높았겠지만, 어리고 잘하는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하다보니 거기에 맞춰가게 된다. 가장 중요한 올림픽 예선을 넘겼으니 즐겁게 해서 좋은 결과 만들겠다. 개인적으로는 오늘보다 편하게, 결과가 어떻게 되든 즐기며 경기하겠다"고 일본전의 각오를 다졌다.

16일 선발은 깜짝 자원이 나선다. 김경문 감독은 이승호 선수를 선발 요원으로 기용하기로 했다. 선발 라인업이나 출전 선수 역시 '깜짝 선수'가 등장할 확률이 크다. 한국과 일본 모두 결승전 진출이 확정되어, 오늘의 경기는 결승전에 앞서 서로의 기량을 확인하는 '평가전'에 가까운 상태이다. 한일전은 7시부터 도쿄 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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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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