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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서로를 응원하고 이어지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바로 지난 11월에 '모두의 연극제'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린 이들이다. 

총 8개의 팀이 어우러진 '모두의 연극제'는 올해 첫 공연을 했다. 사는 곳에 상관없이, 나이에 상관없이, 경력에 상관없이 그저 연극이 좋은 사람들, 연극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렇다 할 예산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각자 시간을 내고 돈을 내고 품을 내며 열어간 무대였다. 

'모두의 연극제' 씨앗은 2018년도 참여예산 사업으로 진행한 '은평연극제'였다. 은평에서 처음 열리는 연극제이니만큼 기대가 컸고 참여자들도 열심히 활동했다. 하지만 주어진 예산을 다 쓰고 사업도 종료되고 나니 급속히 동력이 떨어졌다. 힘들게 연극인들이 모였지만 더 이상 함께 무엇을 해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모두의 연극제'를 기획한 노영상, 신재용, 이봉섭씨다. 노영상 씨는 50+시민극단에서 활동하며 연극을 알게 됐고 연극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음을 느꼈다. 진관동에서 카페 옴니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신재용씨는 은평에서 연극의 씨앗을 이어나가고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본 한 편의 연극이 그를 연극의 세계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관동 주민들과 함께 마을극단을 만들어 몇 차례 공연도 진행한 극단 불터만 대표 이봉섭씨까지 함께 하면서 은평연극의 씨앗이 '모두의 연극제'로 되살아났다. 세 사람은 예산이 없더라도 조건이 부족하더라도 연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 둘 만들어보기로 했다. 

세 사람이 우리들만의 연극제를 만들어보자고 처음 이야기를 꺼낸 게 지난 5월이다. 몇 번의 회의를 거쳐 7월에 '서로 이어지다'라는 공연주제를 만들고 '제1회 모두의 연극제'를 기획했다. 주민들이 나서니 은평문화재단에서는 홍보를 돕고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숲속극장'을 대여해 주었다.

노영상씨는 "연습공간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했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다보니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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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모두의 연극제에는 모두 8팀이 참여했다. 이중에는 프로극단도 있고 학생 동아리도 있고 연극을 처음 만나는 이들도 있었다. 연극 '굿닥터' 무대의 주인공들은 이번 연극제를 계기로 모여 8회 교육을 이수하고 첫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8개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동안 350여 명이 넘는 이들이 객석을 채웠다. 연극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자신의 공연만을 선보이고 자리를 뜨는 게 아니라 서로서로 주인공이 되고 관객이 되어 서로를 격려하며 공연을 이끌었다. 

신재용씨는 "은평마을극단모임을 하면서 극단들끼리 서로 알게 되어 좋았다. 다만 연극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마음껏 연습하고 공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며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극장을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은평연극, #모두의연극제, #은평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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