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사회공헌활동연대회의로부터 보조출연자 직접 고용으로 26일 표창을 받은 블랙머니 제작사 질라라비 양기환 대표

노조사회공헌활동연대회의로부터 보조출연자 직접 고용으로 26일 표창을 받은 블랙머니 제작사 질라라비 양기환 대표 ⓒ 노조사회공헌활동연대회의

 
'론스타' 사건을 재조명하며 화제를 낳고 있는 영화 <블랙머니>가 보조출연자를 직접 고용하는 선례를 만들어 노동단체로부터 모범 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
 
26일 저녁 노조사회공헌활동 연대회의(의장 황원래 한국노동복지센터 이사장) 제3차 노동복지포럼에서 <블랙머니> 제작진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작사인 질라라비 양기환 대표가 감사패를 받았다.
 
노조사회공헌활동 연대회의에 따르면, 양기환 대표는 영화 <블랙머니> 제작 과정에서 연대회의 요청에 따라 보조출연자들을 직접 고용했다. 당초 대다수 영화 제작 현장들은 인력업체들을 통해 영화보조출연자들을 공급받아 왔다. 관행처럼 이뤄져온 일이지만, 인력업체들이 보조출연자들로부터 중간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블랙머니>는 이를 보조출연자 노동조합과 계약해 직접 고용 형태로 바꾼 것이다. 노조사회공헌활동 연대회의 황원래 의장은 "효율과 경쟁만 중시하며 끊임없는 노동 착취로 불평등을 야기하는 영화판에서 구조화된 관행을 탈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창작과 예술에도 돈보다 인간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마음이 당연하지만 참으로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산업 외주 하청의 구조적 모순을 직시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권익과 공정 노동을 지키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블랙머니>에 감사하다"며 "영화 <블랙머니>를 좋은 영화로 선정하고 노조 사회공헌 공동활동으로 조합원 대상 영화 홍보와 단체 관람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자인 양기환 질라라비 대표는 "보조출연자 직접 고용은 영화계 최초라고 한다"며 "한국영화제작자가협회 차원에서 엑스트라 등 보조출연자 직접고용 문제를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만 넘겼으나 스크린독과점 영화에 흥행 타격
 
 <블랙머니> 배우들의 200만 돌파 감사 인증샷

<블랙머니> 배우들의 200만 돌파 감사 인증샷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한편 <블랙머니>가 개봉 16일 만인 28일 오전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겨울왕국2>의 스크린독과점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탓에 상영조건이 많이 줄었으나 좌석판매율이 <겨울왕국2>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입소문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블랙머니>에서 활약한 배우 조진웅, 이하늬,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는 각자의 개성이 담긴 감사 인증샷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화답했다.
 
문화의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인 27일 199만 관객에 도달한 <블랙머니>의 좌석판매율은 32.5%로 <겨울왕국>의 31.9%를 웃돌았다. 이날 개봉한 <나를 찾아줘>가 21.6%의 좌석판매율을 보인 것과도 차이가 컸다. 709개 스크린에서 1489회 상영됐는데, 평균 한 스크린에서 하루 2회 정도 상영될 만큼 상영조건이 열악해졌다.
 
하지만 좋은 않은 여건 속에서도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값진 흥행으로 평가된다. <겨울왕국2>의 스크린 독과점이 없었다면 200만 돌파가 더 빨랐을 수도 있어 아쉬움이 크지만 그나마 지난 24일 손익분기점은 넘었다.
 
영화 개봉 이후 한 시민단체가 '론스타'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한편 론스타는 우리나라 정부를 상대로 5조 원대 투자자-국가간 국제소송(ISD)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패할 경우 5조 3천억여 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의 관심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블랙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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